[마켓 Now] 올해 몸보신 힘들겠네… 장어 2년 전의 두 배 가격

'금(金)장어' 말이 나올 정도로 장어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14일 활(活)민물장어(양식·1㎏·대) 도매가는 5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5000원)보다 73％나 올랐다. 2월 평균 가격은 5만6250원. 지난 1월 가격(4만7652원)에 비해 18％ 상승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 판매가도 100g당 9800원으로 지난해(7800원)보다 25％ 올랐다. 장어값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40％ 올랐기 때문에 최근 2년간 장어 가격은 2배 이상 뛴 상태다.

장어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우선 지구 온난화로 알에서 나온 어린 장어 숫자가 줄었기 때문. 장어는 먼 바다로 나가 알을 낳고 여기서 부화한 어린 장어가 다시 바다를 거슬러 올라온다. 양식 장어의 경우 강 하구에 모여드는 어린 장어를 잡아 기른다. 그런데 온난화로 극동산 장어 산란지가 위도로 1도 정도 남하하면서 회귀가 어려워졌다는 것. 11~1월 기간 중 실제 회귀한 장어 수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럽의 국가 간 장어 거래 규제 강화도 영향을 미쳤다. 유럽산을 양식하던 중국은 대체 어종으로 우리가 주로 소비하는 극동산 어린 장어 포획을 늘린 것. 고무줄 굵기의 어린 장어(5㎝, 0.2g)는 한 마리당 5000~7000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오른 상태다. 어린 장어 한 마리가 고등어 2~3마리 가격과 맞먹는다.

장어는 대표적인 '보양식'인데, 올여름 장어 가격 급등에 따른 애호가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마트 수산물 담당 이세우 바이어는 "'복날' 등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비축물량이 줄어 장어 가격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