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 악단 정체가 뭐야

1743년 창단 이후 작곡가 멘델스존이 지휘자로 재직했던 독일의 명문 악단이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다. 이 악단은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 합창단과 함께 오는 22일부터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7차례에 걸쳐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연주한다.

하지만 이 악단은 같은 기간 라이프치히 오페라 극장에서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와 발레 '채플린' 등을 연주한다. 악단의 이름은 분명히 하나인데, 같은 악단이 독일과 아시아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면서 신출귀몰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비결은 넉넉한 단원 숫자에 숨어 있다. 170여명의 단원을 보유한 이 악단은 자체적인 정기 연주회와 함께 오페라와 발레 연주, 작곡가 바흐가 봉직했던 성 토마스 교회 합창단의 연주를 소화한다. 빈 필하모닉의 모체(母體)인 빈 슈타츠오퍼(빈 국립 오페라 극장) 등 콘서트와 오페라 연주를 겸하는 악단들의 공통점이다. 이 때문에 이 악단은 베를린 필(단원 127명)이나 서울시향(107명) 등 콘서트 전문 오케스트라보다 단원 근무표도 훨씬 더 복잡하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는 현악 4중주단과 금관 5중주단 등 자체적인 실내악 앙상블도 무척 활발한 편이다. 이번 바흐의 '마태수난곡' 내한 공연에는 객원 단원을 포함해 48명이 참가한다.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합창단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22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02)599-5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