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 분리 소식에 IT株 출렁

삼성전자는 연결 회계기준(IFRS)을 사용하기 때문에 LCD 사업부를 분사한다고 1조원이 넘는 적자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LCD 사업을 분사하며 삼성전자가 고수익을 내는 아몰레드(AM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주가에 호재가 됐다.

한화증권의 안성호 연구원은 "LCD 사업부 분사 이후 삼성전자의 LCD 설비가 AMOLED 설비로 전환되며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AMOLED 사업부의 주도권이 크게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AMOLED 관련주도 반사이익을 얻었다.

대표적인 AMOLED 관련주 에스에프에이와 덕산하이메탈ㆍ동아엘텍ㆍAP시스템ㆍ아이씨디ㆍ테라세미콘이 일제히 상승했다. 안성호 연구원은 "이번 결정에 AMOLED 부품주가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등장에 움찔…LG디스플레이 하락

다만 삼성전자의 LCD 사업부 분할 소식이 모든 IT 업체에 반가웠던 것은 아니다. 국내 최대 LCD 회사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거대 경쟁사가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에 1.5%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부서 중 하나였던 LCD 사업부가 독립되면 막강한 경쟁사가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LCD 사업부가 분할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신규 합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LG디스플레이와 대적할 만한 막강한 경쟁사가 등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영증권의 이승철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LG디스플레이와 비교할만한 LCD 경쟁사가 없었지만, 삼성그룹의 새로운 LCD 업체가 등장하면 실적과 사업 구조를 비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당장 LG디스플레이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적자 사업부를 떠안을 수 있게된 삼성SDI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삼성SDI는 3.5% 하락하며 삼성전자 발표에 따른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LCD 사업부가 분사되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신규 합작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큰데, 당장 적자를 보는 SMD 지분을 보유한 삼성SDI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SMD의 지분 35.6%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의 소현철 부장은 "LCD 사업부의 적자 규모가 크지만, 업황이 반등하고 있어 삼성SDI에 끼치는 악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적자에 시달리는 LCD(액정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분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15일 IT주의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해 1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를 털어내고 고수익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에 삼성전자는 이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1위 LCD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거대한 경쟁사가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LCD 사업부가 독립돼 새로운 LCD 업체가 탄생하면 주식시장에서 수혜주와 간접 피해주가 나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적자 사업 턴다…삼성전자 최고가

이날 삼성전자는 113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이 상승하며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았고, 경쟁사인 엘피다의 부도 가능성이 커지며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여기에 LCD 사업부 분사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