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高유가… 불 때는 건 다 올랐다
입력 : 2012.02.16 03:41
온실 난방비 부담 커지며 채소·꽃값 작년의 2배 육박, 이동 과정에서 냉해 입기도
졸업식 시즌 돌아왔지만 꽃값 뛰자 판매 30% 줄어
서울 당주동의 한 복요리 전문점. 박원남(54) 사장은 손님들이 '미나리 추가!'(탕에 생미나리를 무료로 얹어주는 것)를 외칠 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박 사장이 부산과 전주의 미나리 재배 업체로부터 직송받는 미나리값이 예년보다 2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 가락농수산물시장 미나리 도매가격 변화는 더 아찔하다. 15일 미나리 한 상자(4㎏)값은 2만2667원, 1년 전(1만1868원)의 두 배가 넘는다. 박 사장은 "예년 같으면 2월에는 날씨가 풀려 채소값도 안정되는데, 올해는 유독 비싸다"면서 "미나리야 어쩔 수 없지만 나머지 채소 반찬은 조금씩 줄여 내놓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미나리값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오르는 것은 기름값이 오른 데다 2월 한파가 계속돼 온실 난방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채소와 꽃 등 온실에서 재배해야 하는 거의 모든 품목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최저기온은 섭씨 영하 17도로 평년(30년 평균값)보다 9도 이상 떨어졌다. 7일, 11일에도 각각 영하 11도, 영하 9도를 기록하면서 평년보다 훨씬 추웠다. 기상청 김회철 통보관은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에 강한 영향을 미친 데다, 북극 진동(찬 북극 공기의 소용돌이가 일정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것)이 더해지면서 추위가 심했다"고 설명했다.
2월 이상 한파는 장바구니 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시금치(4㎏ 상자)의 도매가격은 15일 1만8591원으로 작년 1만여원에 비해 70%나 올랐고, 양상추(8㎏ 상자)는 이날 2만4000원에 거래돼 작년보다 55%가 올랐다. 브로콜리(8㎏ 상자)도 3만2000원으로 84%가 뛰었다.
시금치는 2월 내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자 수확량이 급격히 줄었다. 재배 농가의 난방비 부담이 증가한 데다, 온실 내 온도를 예년보다 올려도 땅이 쉽게 얼어 시금치를 캐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마트 측은 "예년에는 설 연휴가 지나면 채소값이 확 떨어졌지만, 지금은 난방비 부담 때문에 주요 채소 가격이 40~50% 급등했다"고 밝혔다. 겨울철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서 재배되는 양상추와 브로콜리 역시 마찬가지. 재배하면서 난방비가 이미 늘어난 데다, 이동 과정에서 채소 수분이 얼어붙는 냉해가 발생해 대형마트에 도착한 상품의 30%가 '판매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이다. 서울 등촌시장에 장을 보러 나왔다는 주부 김희경(42)씨는 "채소값도 값이지만, 시들시들하고 잎이 누런 것이 많아 사지 않고 있다"고 했다.
꽃값도 뛰었다. 2월은 여성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와 졸업식이 몰려 있어 '꽃 특수' 시즌이다. 밸런타인데이에 가장 인기 높은 분홍색 장미(아쿠아 품종)는 15일 1속(10송이) 도매가격이 7900원으로 1년 전보다 배로 뛰었다. 화사한 색과 향기로 졸업식 인기 품종인 프리지아도 1속에 1350원에 팔려 작년보다 50% 이상 올랐다.
꽃값이 오르자 판매량은 '특수'가 무색하게 뚝 떨어졌다. 한 대형 꽃판매·배달 업체는 작년 2월에 비해 판매가 30% 이상 줄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가장 많이 나가는 빨간 장미가 올해 송이당 4000원에 팔리는데, 작년보다 무려 500원이 올랐다"면서 "4만~5만원은 줘야 모양이 나기 때문에 손님들이 다른 대안을 찾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1만~2만원이면 풍성한 다발을 만들 수 있는 비누꽃을 들여놓고 크게 홍보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최이규 재해보험팀장은 "전 지구적으로 이상 기온 현상에 따른 농가 피해가 커 각국이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품종 개량과 지열 난방을 통해 한파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꽃값도 뛰었다. 2월은 여성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와 졸업식이 몰려 있어 '꽃 특수' 시즌이다. 밸런타인데이에 가장 인기 높은 분홍색 장미(아쿠아 품종)는 15일 1속(10송이) 도매가격이 7900원으로 1년 전보다 배로 뛰었다. 화사한 색과 향기로 졸업식 인기 품종인 프리지아도 1속에 1350원에 팔려 작년보다 50% 이상 올랐다.
미나리값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오르는 것은 기름값이 오른 데다 2월 한파가 계속돼 온실 난방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채소와 꽃 등 온실에서 재배해야 하는 거의 모든 품목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최저기온은 섭씨 영하 17도로 평년(30년 평균값)보다 9도 이상 떨어졌다. 7일, 11일에도 각각 영하 11도, 영하 9도를 기록하면서 평년보다 훨씬 추웠다. 기상청 김회철 통보관은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에 강한 영향을 미친 데다, 북극 진동(찬 북극 공기의 소용돌이가 일정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것)이 더해지면서 추위가 심했다"고 설명했다.
2월 이상 한파는 장바구니 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시금치(4㎏ 상자)의 도매가격은 15일 1만8591원으로 작년 1만여원에 비해 70%나 올랐고, 양상추(8㎏ 상자)는 이날 2만4000원에 거래돼 작년보다 55%가 올랐다. 브로콜리(8㎏ 상자)도 3만2000원으로 84%가 뛰었다.
시금치는 2월 내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자 수확량이 급격히 줄었다. 재배 농가의 난방비 부담이 증가한 데다, 온실 내 온도를 예년보다 올려도 땅이 쉽게 얼어 시금치를 캐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마트 측은 "예년에는 설 연휴가 지나면 채소값이 확 떨어졌지만, 지금은 난방비 부담 때문에 주요 채소 가격이 40~50% 급등했다"고 밝혔다. 겨울철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서 재배되는 양상추와 브로콜리 역시 마찬가지. 재배하면서 난방비가 이미 늘어난 데다, 이동 과정에서 채소 수분이 얼어붙는 냉해가 발생해 대형마트에 도착한 상품의 30%가 '판매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이다. 서울 등촌시장에 장을 보러 나왔다는 주부 김희경(42)씨는 "채소값도 값이지만, 시들시들하고 잎이 누런 것이 많아 사지 않고 있다"고 했다.
꽃값도 뛰었다. 2월은 여성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와 졸업식이 몰려 있어 '꽃 특수' 시즌이다. 밸런타인데이에 가장 인기 높은 분홍색 장미(아쿠아 품종)는 15일 1속(10송이) 도매가격이 7900원으로 1년 전보다 배로 뛰었다. 화사한 색과 향기로 졸업식 인기 품종인 프리지아도 1속에 1350원에 팔려 작년보다 50% 이상 올랐다.
꽃값이 오르자 판매량은 '특수'가 무색하게 뚝 떨어졌다. 한 대형 꽃판매·배달 업체는 작년 2월에 비해 판매가 30% 이상 줄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가장 많이 나가는 빨간 장미가 올해 송이당 4000원에 팔리는데, 작년보다 무려 500원이 올랐다"면서 "4만~5만원은 줘야 모양이 나기 때문에 손님들이 다른 대안을 찾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1만~2만원이면 풍성한 다발을 만들 수 있는 비누꽃을 들여놓고 크게 홍보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최이규 재해보험팀장은 "전 지구적으로 이상 기온 현상에 따른 농가 피해가 커 각국이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품종 개량과 지열 난방을 통해 한파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꽃값도 뛰었다. 2월은 여성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와 졸업식이 몰려 있어 '꽃 특수' 시즌이다. 밸런타인데이에 가장 인기 높은 분홍색 장미(아쿠아 품종)는 15일 1속(10송이) 도매가격이 7900원으로 1년 전보다 배로 뛰었다. 화사한 색과 향기로 졸업식 인기 품종인 프리지아도 1속에 1350원에 팔려 작년보다 50% 이상 올랐다.
꽃값이 오르자 판매량은 '특수'가 무색하게 뚝 떨어졌다. 한 대형 꽃판매·배달 업체는 작년 2월에 비해 판매가 30% 이상 줄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가장 많이 나가는 빨간 장미가 올해 송이당 4000원에 팔리는데, 작년보다 무려 500원이 올랐다"면서 "4만~5만원은 줘야 모양이 나기 때문에 손님들이 다른 대안을 찾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1만~2만원이면 풍성한 다발을 만들 수 있는 비누꽃을 들여놓고 크게 홍보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최이규 재해보험팀장은 "전 지구적으로 이상 기온 현상에 따른 농가 피해가 커 각국이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품종 개량과 지열 난방을 통해 한파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최이규 재해보험팀장은 "전 지구적으로 이상 기온 현상에 따른 농가 피해가 커 각국이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품종 개량과 지열 난방을 통해 한파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