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중 1명 "아, 속쓰려"

여성과 노인층에서 위염 환자가 계속 증가해 우리나라 위염 환자가 5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입시생을 둔 주부의 생활 스트레스 등이, 노인은 고령화로 인한 약 복용 증가가 위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염은 위의 안쪽 벽을 덮어 위산이나 음식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위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5년(2006~2010년)간 위염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환자 수는 2006년 447만명에서 2010년 541만명으로 매년 평균 4.9%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매년 국민 10명 중 한 명 이상이 위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많았고, 나이가 들수록 환자 수가 늘어났다. 2010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여성 환자가 1만3665명으로 남성(8493명)의 약 1.6배였다. 연령별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2010년 기준)는 30대 9375명, 50대 1만4575명, 70대 2만269명 등으로 나이가 들수록 환자 수가 많았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전훈재 교수는 "나이가 들면 아스피린이나 관절약 등 약 복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고령화에 따라 약 복용이 늘면서 위염도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은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남성보다 더 많이 받고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도 위염 발생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원선영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도한 음주와 피로, 흡연이 위염 발생 위험요소이므로 스트레스를 피하고, 금주·금연과 함께 규칙적이고 절제된 식사 습관을 갖는 것이 위염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