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나우] 한파에 수확 줄어… '봄의 보약'봄동값 껑충

봄을 앞두고 있는 요즘, 봄나물의 대명사로 통하는 '봄동<사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봄동은 달고 씹히는 맛이 좋아 생무침은 물론 익혀서도 즐겨 먹는 나물이다.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예방과 갈증 해소에 좋다고 여겨진다.

서울시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봄동 16㎏(상등급 기준)의 2월 평균 가격은 3만3484원. 지난달 평균 2만402원보다 64.1％ 올랐다. 지난해 이맘때의 2만1000원에 비해서도 59％ 상승했다. 도매가격이 오르면서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소매가격도 100g당 390원으로 지난해 250원보다 40％ 급등했다.

봄동은 전남 해남과 진도가 주산지다. 겨울 동안 눈과 비를 견디고 주로 12월부터 3월까지 수확한다고 해서 '월동 배추'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에는 해남과 진도 쪽에 봄동이 견디지 못할 만큼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많이 왔다. 수확물량이 급감했을 뿐더러 봄동의 뿌리가 죽거나 끝이 누렇게 변하면서 상품성도 떨어진 상황이다.

봄동은 배추와 상추·시금치와 같은 잎채소의 한 종류다. 잎채소는 잎 자체의 수분이 금방 빠져나와 오래 보관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봄동의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채소담당 이종철 바이어는 "저장을 하지 못하고 밭에서 수확해 바로 팔아야 하는 특성상 당분간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