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배추값, 작년 김장철의 3배로 올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사는 주부 김남희(37)씨는 최근 집 근처 마트에서 배추 1포기를 2700원에 샀다. 김씨는 "작년 김장철에는 한 포기에 1000원쯤이었는데 어느새 3배 가까이 올라 깜짝 놀랐다"며 "이러다가 또 '금(金)치' 소리가 나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가을 과잉 생산으로 폭락한 배추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조사한 22일 배추 1포기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2176원으로 1732원이던 일주일 전보다 25.6%나 올랐다. 한 달 전 가격(1367원)과 비교하면 59.2%나 오른 것이다.

도매가격은 인상 폭이 더 가파르다. 22일 배추 1㎏(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630원으로 570원이던 전날보다 10.5%나 올랐다.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 일주일 동안 31.3% 올랐고, 1㎏에 328원이던 한 달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2월 초 한파로 인한 냉해 여파가 시장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올해 봄배추 가격도 걱정이다. 4~5월에 본격 출하되는 봄배추 재배면적이 줄어 가격 상승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올해 봄배추를 심겠다고 의향을 밝힌 농사면적이 8493㏊로 평년(1만361㏊)보다 1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2월 하순부터 파종하는 노지 봄배추 재배면적(5548㏊)은 평년(7122㏊)보다 22%나 줄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관계자는 "작년 가을 배추값 폭락으로 손해를 본 농민들이 재배를 망설이고 있다"며 "공급량 감소에 날씨라는 변수도 있어 '배추 파동'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