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1억 아쉬울때 나타난 구세주 M버스

"1년치 월급을 모두 모아도 전세금 상승 속도를 도저히 따라잡기 힘드네요. 서울 밖으로만 나가면 같은 크기 아파트여도 전세금이 1억원 이상 저렴한데…. M 버스라는 게 생긴다고 하던데 이 버스 믿고 김포로 나가볼까 싶어요."

서울 남대문 인근에서 직장을 다니는 강모(38)씨는 마포구 공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다가 오는 4월 김포 한강신도시로 이사하기로 했다. 강씨는 2년 전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전세금 2억7000만원을 주고 구했다. 하지만 2년 사이 전세금이 3억4000만원까지 뛰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강씨는 "예전 같았으면 김포신도시까지 갈 엄두를 못 냈지만, 광역버스망만 갖춰지면 출퇴근을 못할 이유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달 수도권 외곽 신도시와 서울을 연결하는 M버스(광역급행버스·Metropolitan Bus)가 개통한다. M버스가 확대 개통되면 서울 도심에서 1시간 10분~ 1시간 20분씩 걸리던 출퇴근 길이 최고 30분까지 당겨진다.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M버스 노선이 추가 배치된 신도시와 택지지구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M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출발점과 종점 사이 정류장이 6개 정도에 불과해 정차 시간이 줄어들고, 버스전용차로도 이용하기 때문에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점이다. 또 버스 내에 마련된 좌석 수를 초과하면 승객을 태우지 않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M버스의 기본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2000원(현금 2100원)으로 결정됐다.

기존 M버스 노선은 12개. 여기에 3월부터 수원 광교신도시, 고양 식사지구, 인천 청라국제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과 서울을 잇는 6개 노선이 추가로 배치된다. 이들 지역에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침체를 겪으며 미분양이 많거나, 입주율이 부진한 아파트 단지도 있다. 수도권 아파트를 분양하는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수도권 외곽 신도시와 택지지구의 분양 성적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M버스가 추가 배치되면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노선별로 보면, M6118번 버스는 서울과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한다. 이 지역의 GS건설의 '청라자이' 아파트 등 인근 단지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M5414번과 M5115번은 수원 광교와 강남역, 서울역까지 각각 운행한다. 최근 이 지역엔 대우건설이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M6117번은 김포 한강신도시와 서울역 사이를 운행한다. M7119번 버스는 고양 식사지구와 서울을 연결한다. 이 지역에는 위시티블루밍3단지, 위시티일산자이1단지 등 대규모 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M2316번 버스는 남양주 화도에서 송파 사이를 운행한다. 인근에선 쌍용건설이 '남양주 화도 쌍용 예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M버스가 개통한다고 하더라도 수도권 외곽 신도시는 서울과의 거리가 30㎞ 안팎으로 멀어 전철 생활권에 있는 분당신도시나 판교신도시, 일산신도시와는 비교하기 힘들다. 버스 정거장이 줄고, 전용차선을 이용해도 기본적으로 출퇴근 시간이 편도 1시간 이상은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싼 전셋집이나 서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새집을 찾는 수요자라면 M버스 노선을 고려해 집을 고를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전철 개통과 비교하면 서울 접근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버스(Metropolitan Bus)

수도권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버스로 주요 거점 지역을 중간정차 없이 연결한다. 기존 광역버스와 달리 정류소 수를 대폭 줄여 통행 시간을 단축시킨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