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급증해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 등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달 초 1주일간 발생한 인플루엔자 환자 수는 211만명으로 지난 2002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누계 환자 수는 810만명에 달한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인플루엔자의 유행으로 보육원·유치원·중고교 등 8090개 학교 및 시설에 휴교 및 폐쇄 조치를 내렸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는 지난해 10월부터 규슈(九州)·시코쿠(四國) 등 일본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1월 하순에는 인플루엔자 경보 수준인 1개 의료기관당 평균 30명을 넘어 평균 4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도쿄(東京) 등 수도권에서 환자 수가 급증해 사이타마(埼玉) 50.94명, 지바(千葉) 50.84명, 도쿄 45.20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테(岩手)현은 1주일 사이에 45.52명에서 58.98명으로 급증하는 등 지난해 3월 대지진 피해를 입었던 동일본 지역의 감염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감염 환자에서 검출된 인플루엔자는 'A홍콩형(型)'이 90%를 차지하지만 2월 들어서는 'B형' 환자도 급증하는 등 복수의 인플루엔자가 동시 발생하고 있어 인플루엔자 유행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야스이 요시노리(安井良則)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주임연구관은 "A홍콩형 인플루엔자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것은 5시즌 만으로,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감염이 급속히 번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