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네티즌 "한국 스파서 성병 조심해라" 분노

일본인 관광객 지바 미쓰루(34)씨를 당혹스럽게 만든 것은 가격표가 없는 상점이다. 가이드북에서 '서울의 명물(名物)'이라는 평가를 보고 시장을 찾아갔지만, 계획한 쇼핑을 못했다. 외국인으로서 가격표 없이 말로만 부르는 흥정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는 "시장의 생기 있는 풍경은 좋았지만, 막상 물건을 사는 것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여행사인 코리아투어 김석환 이사는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이 시장에서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너무 많아, '무조건 면세점이나 마트'로 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10배 이상의 바가지 씌우니 가격표가 있는 마트를 이용하라."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여행 정보란에 이런 내용이 있다. "한국을 여행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라는 항목에 대한 네티즌들의 답변이다.

이런 주장도 늘고 있다. "노점에서는 상품을 구입하지 말 것. '100% 바가지'라고 생각할 것." "가격이 쓰여 있는 메뉴판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을 것. 영수증을 요구할 것." "A지역·B지역 쇼핑몰은 가격정찰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음. 가격정찰제를 운영하고 있는 C타워에 가라." "명품 짝퉁을 파는 곳에는 접근하지 말라. 짝퉁은 사는 사람도 처벌받기 때문에 운이 나쁘면 경찰에 연행될 수도 있다". 서울의 한 시장 주변 포장마차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2~3배의 요금을 청구한다는 본지 보도 직후엔 "C시장에서 식사를 하면 호텔 수준의 돈을 낼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주의도 올라왔다.

서울 택시는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다. 한 여행 전문 블로거는 '야후 재팬'에 "한국 명동의 호텔 근처에서 관광객 4명이 밤에 택시를 탔다. 미터기에 택시비 3만원이 기록됐는데, 택시기사가 한 사람당 3만원씩 내라고 했다"는 글을 올렸다.

일본인 관광객 나카다 도루(41)씨는 "공항에서 택시를 탔는데 운전사가 미터기를 안 켜서 '켜달라'고 요구한 일이 있다"며 "택시를 탔을 때 미터기 작동 여부를 감시하는 것은 한국 여행의 상식"이라고 말했다. '야후 재팬'의 여행란에는 "한국 택시는 많이 돌아서 가니 조심하라" "요금이 1만원 나왔는데 1만엔(14만원)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는 주장도 게재돼 있다.

이런 평가는 일본 내 '반한(反韓)' 기류와 맞물리면서 괴담 수준의 과장으로까지 퍼지고 있다. 한 한국 여행 전문 블로그에는 "G지역의 한 유명 스파에는 주변 사창가 종사자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성병(사면발이·옴)이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 올라와 있다. 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성폭행. 오후 6시 이후에는 여성 여행자들은 바깥으로 다닐 수가 없다" "음식점에서 일본인이 먹는 음식에는 침과 가래를 넣을 수 있다"는 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