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만 56~60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무기(無期) 계약직 사원' 모집에 대기업 임원과 은행 지점장 등 기업체 고위 간부 출신 400여명이 몰렸다. 전체적으로는 정원 400명 모집에 지원자가 총 2670명 몰려 평균 경쟁률 6.7대 1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에 시니어 사원 400명을 채용해 최장 15년 동안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지난달 밝혔으며 23일 접수를 마감했다. 채용된 직원들은 계산원으로 일하거나 인터넷으로 접수된 주문에 맞게 물건을 골라 배송 준비를 하는 업무를 맡는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원자 중에는 대우중공업, 현대중공업, 하이트진로 등 대기업 임원 출신뿐 아니라 국민·하나은행 지점장 등이 대거 포함됐다.
석·박사 학위 소지자도 70여명이 몰렸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중간 간부 출신과 초·중·고 교장과 교사 등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사원은 근로계약 기간의 만료 시점이 없기 때문에 회사가 정한 정년 또는 근로자 본인의 퇴사 결정 전까지는 계속 근무할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반 정규직과는 급여 차등이 있지만 4대 보험이 지원되고 오래도록 근무할 수 있어 지원자들이 몰린 것 같다"며 "은퇴자의 일자리 걱정을 해결하는 동시에 우리도 숙련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 윈윈(win-win)"이라고 말했다.
지원자들은 서류심사와 최종 면접을 통해 채용이 결정된다. 합격자 명단은 다음 주 중 롯데마트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롯데마트 측은 "기본 체력과 (유통업계) 경력이 있는 분들이 우선 채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도 600여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다른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역시 2008년부터 만 50~65세의 실버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총 1882명을 고용했으며 올해도 실버 사원 400명 이상을 뽑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작년 말 정규직과 무기 계약직 등 2만1000여 임직원 정년을 55세에서 60세로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