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59세·19세 학생, 나란히 졸업

24일 서울대학교 졸업식에서 42년 전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법학부 손위용(59·왼쪽)씨가 졸업장을 받는다. 최고령 졸업생이다.

그는 부산고 2학년이던 1970년 7월 열차 사고를 당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 등 3차례나 큰 수술을 받았다. 1년을 휴학한 뒤에도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자퇴했다.

1975년 결혼해 세 딸을 낳은 손씨는 학업을 잇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40세에 대학 진학을 위해 수학능력시험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10년 만인 2003년, 50세가 되던 그 해에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대학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손씨는 매주 30시간 정도 과외를 해 월 300만원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면서 공부했다. 힘에 부쳐 여러 차례 휴학을 하다 보니 졸업까지 9년이나 걸렸다.

최연소 졸업생은 손씨보다 40살 어린 남창현(19·오른쪽)군이다. 서울대 역대 최연소 졸업생 타이기록을 세웠다. 남군은 2009년 2월 서울과학고를 2년 만에 조기졸업하고 서울대 자연대 생명과학부에 입학했다. 남군은 대학 역시 6학기 만에 조기 졸업한다.

남군은 "하루하루 전공 수업을 즐기며 하다 보니 이렇게 빨리 졸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군의 졸업 학점은 4.3 만점에 4.26점이다. 남군은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