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여자는 변해요, 제 주름처럼"

"14살 때부터 연기를 했습니다. 제가 나이 들어 가는 것을 관객들이 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나이가 들면 여성의 몸과 얼굴이 변하기 마련. 배우인 저는 제 또래 여성이 이렇게 생겼다는 걸 보여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맥 지 감독의 '디스 민즈 워(This means war·29일 국내 개봉)' 개봉을 앞두고 여주인공인 할리우드 톱스타 리즈 위더스푼(Witherspoon·36)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위더스푼은 2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기자회견장에서 "얼굴에 주름이 많아졌다"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영화는 절친한 CIA 요원 2명이 한 여성(위더스푼)과 동시에 사랑에 빠진 뒤 애정 쟁탈전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2000년대 맥라이언'이라는 별명답게 분홍색 원피스를 귀엽게 차려입고 등장한 위더스푼은 "영화를 배우보다 감독 중심으로 보는 편"이라며 "봉준호 감독이 지금 미국에서 영화작업을 하고 있다던데 함께 영화를 찍고 싶다"고 했다. "한국만의 스타일이 뚜렷한 박찬욱 감독도 좋아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 "예전에 워싱턴 D.C.에서 여성 법관들 모임에 간 적이 있는데 한 한국인이 '당신이 (변호사로) 출연한 영화('금발이 너무해')를 보고 법관이 됐다'고 말해줘 아주 기뻤다"고도 했다.

만 7세 때 아역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위더스푼은 그동안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금발이 너무해', '베니티 페어'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미국 컨트리 뮤직의 거장 조니 캐시를 영화화한 '앙코르'에서는 조니 캐시의 동반자 준 카터 역할을 맡아 2006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영화를 만드는 게 좋고, 그 안에서 매번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게 지금까지 배우 생활을 이어오게 했다"고 했다.

위더스푼은 현재 남매를 키우는 주부. 그는"한국 관객들이 단지 액션과 로맨스뿐 아니라 그 안에 숨은 친구들의 우정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