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당분간 없을 것"

23일 국내 기름값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가운데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현재로서는 유류세(油類稅)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23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기름값이 급등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유가가) 적정 단계가 되면 다양한 수단을 협의할 수 있고 유류세 인하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원유 가격이 얼마가 되면 적정하냐는 질문엔 "그렇게 가격만 따로 볼 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란발 국제 정세 불안 등으로 국내 기름값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선 2008년 유가 급등기에 실시했던 것처럼 유류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기름값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고 세수(稅收)만 줄어든다"며 부정적 입장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 정보 제공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4시 현재 보통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2.24원 오른 1993.82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였던 작년 10월 31일의 1993.17원을 0.65원 웃돌았다. 하루 전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4.57원 더 오른 2074.58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