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나우] 한우, 등심이 제일 잘나가네

한우의 각종 부위 중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부위는 어디일까? 지금까지는 '국거리용 양지'였지만 최근에는 등심<사진>이 1위 자리를 꿰차려 하고 있다. 가격이 내리고 경기 불황으로 집에서 등심을 구워 먹으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탓이다.

이마트에서 2010년까지 한우 판매 비중은 양지 19.7％, 설도 16.6％, 등심 14.4％로 국거리용 양지가 1위를 차지했다. '양지'란 목 밑에서 가슴에 이르는 부위로 오랜 시간에 걸쳐 끓여야 맛이 좋아 국거리용으로 많이 판매된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등심이 27.6％, 양지 17％, 설도 12.4％로 등심이 양지를 제치고 한우 가운데 제일 많이 팔린 부위가 됐다.

지난해 한우 가격은 내려갔지만 일반 음식점에서는 가격이 거의 내려가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등심' 구입을 늘린 것도 등심 소비가 늘어난 또 다른 이유. 이마트 홍성진 바이어는 "지난해 한우 가격이 2010년에 비해 워낙 내려간 데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자 한우 등심에 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

실제 한우 매출은 늘어나고 있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 우시장 등 전국 도매시장에서 지난 24일 한우(암) 1등급 가격은 1㎏에 1만3754원으로 전월 평균 1만4110원보다 2.5％, 전년 동월 1만5806원보다 13％ 내렸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에서 지난달 한우 1등급 등심 가격은 100g에 6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800원보다 13％ 내리면서 한우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1％ 늘었다.

등심이 인기를 끌자 대형마트들은 '등심 가격 낮추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2010년 100g에 7000~8000원 하던 한우 등심 1등급 가격을 지난해 30％ 낮춘 5800원에 판 데 이어 지난 24일부터 6월 말까지 15.5％ 정도 더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