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풍어 덕에… 식탁 위 반가운 고등어

대표적인 '서민 생선'인 고등어가 식탁에 돌아왔다. 작년 9월부터 연말까지 고등어잡이가 풍어를 이루면서 고공행진하던 고등어 가격이 눈에 띄게 내렸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주부 전수민(39)씨는 "요즘 시장에 가면 1만원으로도 살 게 없다"며 "그러다 보니 고등어만 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27일 고등어 1마리 평균 소매가격은 2936원으로 1주일 전(3178원)보다 7.6% 내렸다. 3516원이던 1개월 전보다는 16.5%, 작년 같은 기간(4366원)과 비교하면 32.8%나 저렴하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300g 정도의 작은 고등어는 1280원까지도 팔리고 있다.

고등어는 가을 어획량이 연간 가격과 물량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반용을 포함해 국내산 고등어 1년치 소비량의 약 70%가 성어기인 9월 말부터 12월까지 잡힌다. 작년 상반기까지 국내 연근해 고등어 어획량은 2만5000여t에 불과해 고등어 가격이 강세를 보였지만, 가을부터 조업량이 크게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연근해에서 잡힌 고등어는 총 15만576t으로 2010년 어획량(9만9534t)보다 51.2%나 늘었다.

최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고등어 10㎏ 1상자(중품) 도매가격은 1만2500원까지 떨어져 4만원을 웃돌던 작년 9월 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가락시장 경매 관계자는 "부산 어시장에서 출하하는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고등어가 '식탁 물가'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