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죽지 않는 동물 플라나리아 인간 무병장수의 열쇠로

편형동물에 속하는 플라나리아<사진>가 영원히 죽지 않는 이유를 영국 노팅엄대 생물학 연구진이 규명했다고 외신들이 27일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노화를 늦추고 손상된 세포를 재생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아지즈 아부베커 박사팀은 1급수인 호수·연못 등에 사는 편형동물 플라나리아가 유전자를 끊임없이 복제하면서 노화를 극복해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연구 내용을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었다.

노팅엄대 연구팀은 플라나리아가 반으로 잘려도 머리가 다시 자라고 심지어 머리에 새로운 뇌가 생겨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응용해 플라나리아 한 마리를 2만 마리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자웅동체인 플라나리아를 유성(有性)·무성(無性) 생식군(群)으로 나눠 관찰한 결과 두 집단 모두 개체를 죽지 않게 하는 효소를 무한 생성해 근육·피부·내장·뇌를 재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염색체 말단을 보호하는 말단소체(telomere)가 노화 방지에 주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부베커 박사는 "플라나리아가 지닌 영구 불멸 메커니즘의 상세 내용과 진화해 온 과정을 밝혀내는 일이 숙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연구 비용 일부를 댄 생명공학·생물학 연구회의(BBSRC) 더글러스 켈 대표는 "이번 연구가 노화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이해하고 인간을 비롯한 여러 생명체가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하는 기초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