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나우] 올겨울 폭설·한파… 시금치값 24% 껑충

올겨울 한파로 시금치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경상남도 남해와 경상북도 포항 등 전통적인 월동(越冬) 시금치 산지는 올겨울 폭설과 한파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1~2월 시금치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50％ 정도 줄면서 시세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경기도 남양주와 포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생산한 물량 위주로 판매 중인데 이 또한 품질이 예년만큼 좋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시금치(특등급·4㎏ 1상자) 가격은 1만6939원으로 지난해 1만72원보다 68.2％ 올랐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시금치 특등급 한 단(400g)의 가격은 2300원으로 지난해 1850원보다 24.3％ 올랐다.

김밥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시금치. 하지만 워낙 가격이 치솟자 김밥 프랜차이즈 '김가네'는 김밥 속재료인 시금치마저 오이로 대체했다. 회사측은 "3월부터 11월까지는 시금치가 빨리 상하기 때문에 김밥에 오이를 대신 사용하는데, 올 들어 시금치 가격이 많이 올라 평소보다 2주 일찍 오이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오이도 올해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개(200g)당 1700원 정도로 시금치보다는 가격이 싸다. 롯데마트 이종철 채소담당 상품기획자는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 시금치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4월쯤에 시세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