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車 수리비 줄줄이 내릴듯

지나치게 비싼 고급 수입차의 수리비가 인하 조정될 전망이다. 최근 보험료 2%대 인하를 발표한 손해보험업계가 비용 절감을 위해 수입차 수리비 낮추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손해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해 하반기 독일 고급 차인 벤츠·BMW와 수리비를 낮추기로 한 데 이어 최근 아우디와도 부품 가격을 내리는 데 합의했다"고 5일 밝혔다. 인하 폭은 벤츠 19%, BMW 5%, 아우디 10%이며, 시간당 5만원대였던 공임도 4만원대 초반으로 낮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이 독일차 업체들뿐 아니라 렉서스·혼다 등 일본차 판매상(딜러)들과도 부품값을 낮추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삼성화재 측은 "외제차는 같은 브랜드라도 판매상에 따라 조건이 다르고 협상 내용도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외제차 사고로 인한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위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가 주요 외제차 판매상과 부품가 인하에 합의함으로써 동부화재·현대해상·롯데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도 수입차 수리비 인하 협상을 시작했다. 특히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최근 벤츠 판매상과 부품값 인하에 합의했고, BMW·아우디와도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사들이 외제차 수리비 인하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외제차가 100만대에 육박하고 있는 데도 외제차 사고 때 너무 많은 수리비가 들어 보험사들이 경영상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생계형 운전자들도 고급 외제차와 사고가 나면 너무 큰 부담을 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 외제차가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외제차 평균 수리비는 1456만원으로 275만원인 국산차의 5.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