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아직도 日원전사고 여파… 수출량 많은 미역값 고공행진

지난해 일본에서 지진과 그로 인한 원전 사고가 난 뒤 일본에서 미역 수확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미역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역 수출은 2010년 1900만달러(212억원)에서 지난해 4100만달러(458억원)로 상승하며 114.2％ 늘었다. 일본 지진 이후 자체 공급량이 감소하고 건강식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일본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5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봉지미역(1㎏·상 등급)의 가격은 1만500원으로 지난해보다 57.9％ 올랐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80g 한 봉지에 1900원으로 지난해보다 26％ 상승했다.

미역의 경우 일본으로의 수출 증가뿐 아니라 수확할 때인 올겨울에 수온이 평년보다 올라 제대로 자라지 않은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확량은 2010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주요 미역 산지인 전남 완도와 신안보다 북쪽 지역인 전북 새만금 지역이 미역 양식에 적합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곳 또한 간척이 되면서 대체 산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 해조류 담당 송명진 바이어는 "일본 원전 사고의 여파가 가시지 않아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수출 물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계속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