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양고기 먹어보니 괜찮네"

일부 마니아들이 '별식(別食)'으로 즐기던 양(羊)고기가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다. 예전엔 서울 이태원이나 중국인 밀집 지역에서 주로 양고기를 판매했지만, 최근엔 프렌치 레스토랑이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속속 양고기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가정에서 양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양고기 시장의 급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이마트몰'은 2010년 1월부터 호주산 양고기를 판매 중인데, 1년 동안 판매 증가율이 117%에 달한다. 이마트몰 양고기는 100g에 4260원. 같은 중량의 호주산 스테이크용 소고기(2180원)보다는 2배 가까이 비싼데도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 한우 등심(4900원)보다는 다소 저렴하다.

홈플러스는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호주산 스테이크용 양고기를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벌였다. 현재는 경기 안산점과 일산 킨텍스점 정육 코너에서 양고기를 판매 중이다. 한우 전문기업 다하누는 작년 10월부터 양고기 양념구이와 갈비를 판매 중이다. 소비자 반응이 좋아 올해 1월부터는 목살·갈빗살·불고기 상품을 추가로 내놓았다.

구이·전골 등을 파는 양고기 전문 식당도 인기다. 최근 서울 마포의 한 양고기 전문점에 들른 직장인 이진희(37)씨는 "120석의 음식점에 빈자리가 없어 20분 넘게 기다렸다"며 "양고기는 냄새가 난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입맛에 잘 맞았다"고 말했다.

양고기 수입 물량도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양고기 수입량은 4992t, 수입액은 2726만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2010년과 비교하면 수입량은 19%, 수입액은 46% 증가했다. 양고기 수입액은 2009년 1350만달러에서 2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국내에 수입되는 양고기의 약 90%는 호주산이다. 호주축산공사 고혁상 부장은 "레스토랑은 물론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양고기를 접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해가 갈수록 시장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