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DJ 오디션에서 은상 받은 하반신 장애인
입력 : 2012.03.08 03:01
38세 구혜정씨 "쇼핑몰 전화상담·사내방송 일하며 진짜 DJ 꿈꿔 와"
7일 오전 서울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SBS 러브FM의 '국민 DJ 오디션' 결선 무대. 마지막 미션인 '디제이 대결'을 위해 구혜정(38)씨가 마이크 앞에서 '자신에게 쓰는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넌 어릴 적부터 사람 좋아하고 주위 친구들 사이에서 유쾌한 아이로 통했지. 그런 기대에 부응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밝은 모습만 보이려 애썼던 것 같아. 참 기특했지만 한편으로는 안쓰러웠어."
구씨는 2000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다쳐 휠체어에서 생활하는 2급 장애인이다. 그는 이날 3위에 해당하는 은상을 받았다. DJ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구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평소 '목소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었지만 이렇게 결과가 좋을 줄 몰랐다"며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했다. 그는 "결선까지 올라오는 동안 원고를 직접 작성해 읽을 기회가 많았는데 대부분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주제로 잡았다"며 "(사고로 힘들었던) 옛날 생각이 나서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지나온 날들을 찬찬히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인터넷 쇼핑몰 고객상담 부서에서 일하는 그는 "2004년 입사해 전화 상담과 사내방송 DJ 등을 했다"며 "일을 하면서 정확한 발음과 자연스럽게 말하는 법을 연습했던 게 이번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좀 더 노력해 언젠가는 진짜 DJ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작년 9월 시작된 '국민 DJ 오디션'은 SBS가 라디오 DJ를 뽑기 위해 실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1만여명이 예심에 참가, 구씨를 포함해 4명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우승은 프리랜서 MC인 이예랑(32)씨가 차지해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정규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구씨는 2000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다쳐 휠체어에서 생활하는 2급 장애인이다. 그는 이날 3위에 해당하는 은상을 받았다. DJ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구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평소 '목소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었지만 이렇게 결과가 좋을 줄 몰랐다"며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했다. 그는 "결선까지 올라오는 동안 원고를 직접 작성해 읽을 기회가 많았는데 대부분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주제로 잡았다"며 "(사고로 힘들었던) 옛날 생각이 나서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지나온 날들을 찬찬히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인터넷 쇼핑몰 고객상담 부서에서 일하는 그는 "2004년 입사해 전화 상담과 사내방송 DJ 등을 했다"며 "일을 하면서 정확한 발음과 자연스럽게 말하는 법을 연습했던 게 이번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좀 더 노력해 언젠가는 진짜 DJ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작년 9월 시작된 '국민 DJ 오디션'은 SBS가 라디오 DJ를 뽑기 위해 실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1만여명이 예심에 참가, 구씨를 포함해 4명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우승은 프리랜서 MC인 이예랑(32)씨가 차지해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정규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