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햇마늘도 안나왔는데 벌써 가격 하락세

마늘 가격이 하락세다. 지난해 가을 파종한 마늘은 농가의 재배면적이 늘어나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한지형 마늘(겨울이 추운 중·북부지방에서 주로 심는 마늘) 1㎏(상품)은 8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8700원대를 유지하던 1년 전보다 7.4% 내린 가격이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깐마늘 가격도 비슷한 상황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깐마늘 1㎏ 평균 도매가격은 7일 현재 5920원으로 작년(6668원)보다 11.2% 하락했다.

흔히 육쪽마늘로 통하는 한지형 마늘은 늦가을에 파종해 6월에 수확한다. 올해는 마늘 재배면적이 늘어난 데다 생육상태도 양호해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수확을 앞둔 마늘 재배면적은 작년보다 15.1% 증가한 2만7658㏊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원 측은 올해 마늘 생산량이 35만t에 달해 작년보다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저장 마늘이 거래되는 요즘도 가격이 약세인데, 벌써 마늘 농가에서는 햇마늘 가격 폭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마늘 가격 하락은 수입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3월 마늘 수입량이 1년 전(2876t)보다 74%가량 늘어난 5000t 안팎으로 예상했다. 농수산물 유통업체 관계자는 "중국을 드나드는 보따리상들이 들여오는 마늘도 무시하지 못할 수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