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지분 대량매각을 앞두고 삼성그룹이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삼성 미래전략실 이인용 부사장은 7일 삼성사장단회의 브리핑 자리에서 에버랜드 상장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당기간 동안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장학재단이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주식 4.25%의 매각이 8, 9일 예정돼 있어 일각에서는 섣부른 투자가 이뤄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4월 말까지는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율을 5% 이하로 낮추기 위해 최소 3.64%를 더 매각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그룹이 에버랜드의 상장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밝힌 것은 상장만 되면 단기간 내에 막대한 이익이 생긴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하는 경우를 막고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공식입장과 달리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상장 계획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에버랜드 지분 25.1%, 삼성SDS 지분 8.81%를 갖고 있는 등 이건희 회장 자녀들의 지분이 많기 때문에 상장을 통해 계열분리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이다. 삼성SDS에 대해서는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최근 본지와 만나 "상장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