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부사관만 14명… '빨간 명찰' 집안

해병대 문성탁(46·해병대 부사관후보생 177기) 원사와 부인 김수빈(43)씨는 '해병대 부사관 집안'이다. 문씨 부부 가족과 친척까지 합쳐 총 14명(예비역 7명)이 빨간 명찰을 가슴에 품었다. 이들의 총 복무기간을 합하면 150년이나 된다.

문 원사는 1985년 임관해 현재 해병 상륙지원단 상륙지원대대 주임원사로 복무 중이다. 2남2녀 중 큰딸 문라원(22·부후 318기) 하사는 상륙지원단 인사참모실에서, 큰아들 문찬호(21·부후 323기) 하사는 1사단 7연대 정훈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격투기 4단으로 2008년 격투기 한국 주니어미들급 챔피언에 오르고 해병대 특공무술 교관이기도 한 문라원 하사는 "집에서 아침 출근 준비를 하다가 군복을 입고 안방에서 나오는 아버지를 보고 경례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문 원사 처가의 해병대 사랑도 끔찍하다. 문 원사의 장인 고(故) 김태중 예비역 중사는 해병대 헌병 부사관으로 베트남전에 2차례 참전했다. 문 원사의 장모뿐만 아니라 처이모(장모의 여동생) 4명 모두 해병대 부사관과 결혼했다. 처이종사촌 6명도 해병대 부사관이다. 문라원 하사는 "외할머니(문 원사의 장모) 가족이 해병대 1사단이 있는 포항시 오천읍에 사셨다"며 "외할아버지와 결혼 후 '해병대 남자가 최고 신랑감'이라고 자랑하고 자부심도 생기면서 해병대 식구들이 하나 둘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문 원사는 "처가 식구들과 한자리에 모이면 해병전우회가 된다"며 "과장이 심한 무용담은 절대 안 통한다"고 했다. 문 원사 부인 김수빈씨는 "자식들에게 해병대가 아니면 절대 시집·장가 보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며 "중학생인 막내아들(문석현)도 해병대에 입대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