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은갈치 비싸니 먹갈치를… "잡는 법만 달라"

갈치는 작년부터 궂은 날씨 탓에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판매가격은 1년 사이에 약 40%가 올라 '금(金) 갈치' '다이아 갈치'라는 말까지 나왔다.

최근 비싼 가격 때문에 갈치를 장바구니에 넣기 주저했다면 먼바다에서 잡은 먹갈치<사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먹갈치는 다른 종(種)이 아니라 조업 방식만 다를 뿐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은(銀)갈치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낚시인 '채낚기' 방식으로 잡지만, 먹갈치는 그물로 잡은 것이다. 그물로 잡는 과정에서 은빛 비늘이 벗겨진 갈치의 몸 색깔이 다소 검게 보여 먹갈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마트는 국내 어선이 원양(遠洋)에서 잡은 먹갈치 30만 마리를 9일부터 판매한다. 250g에 1980원. 일반 은갈치가 보통 300g에 5000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마트 김석 바이어는 "살집이 두툼한 원양 먹갈치는 기름기가 다소 적어 구이용보다는 조림으로 먹을 때 더 맛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는 먹갈치도 있다. 3~5월 목포 등 전남 지역 어시장에 많이 나오는 먹갈치는 조기잡이 배들이 잡아 올린 것이다. 3월부터 조기 어획량이 감소하고, 4월 중순부터는 금어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조기를 잡던 어부들이 '부업'으로 갈치잡이를 택한 것이다. 이때 나오는 생물 먹갈치는 1마리(약 2.5㎏)에 4만원 정도로 제주산 은갈치보다 비싸게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