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별 사이클을 염두에 둔 금융상품은 대개 보험사가 판매한다. 대체로 보험상품이 긴 시간에 걸쳐 설계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어린 자녀가 인생 설계를 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중장년층이 노년기를 준비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많다. 부모가 아이들 앞으로 들어 주는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자녀가 성장하면서 사고를 당하거나 아플 때 보장해줄 뿐 아니라 교육비나 결혼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해준다. 가입 후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한생명의 'I Start 연금보험'은 자녀가 성장하면서 필요한 교육자금·결혼자금 등은 물론, 자녀의 은퇴 후 노후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평생 통장의 기능을 갖고 있다. 또한 각종 특약으로 질병·재해에 대한 보장 기능도 갖췄다. 교보생명·미래에셋생명·ING생명 등도 비슷한 어린이용 변액유니버설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생명의 'New에이스저축보험'은 저축성 보험이지만 은퇴 후에 연금이나 종신보험으로 전환이 가능해 다양한 목적자금 설계가 가능하다.
60대가 되면 노인성 질환에 대비해 효도 보험이나 간병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자식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방법이다. 의료 실손보험에 들지 않았다면 더 늦기 전에 하나쯤 가입하는 게 필요하다. 어떤 보험이든 70세가 넘으면 가입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유념하자.
여성 생애주기에 맞춘 상품도 나와 있다. 우리은행은 여성의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입출금 통장은 물론 카드와 적금, 대출까지 가능한 여성전용 복합 금융상품인 '체리통장'을 판매 중이다. 농협의 '채움레이디 패키지'는 체리통장과 비슷한 기능은 물론 부인 질환을 보장하기 위한 공제 서비스까지 추가했다. 김동엽 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장은 "앞으로는 고성장·고금리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금융상품의 수익률에 지나치게 큰 기대를 하기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안정적으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