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PB들이 말하는 고유가·엔低시대 재테크 요령
입력 : 2012.03.09 03:11
유가 3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엔화 가치 10개월 만에 최저
급등하는 국제 유가와 하락하는 엔화 가치가 재테크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환율이 떨어져(원화 가치 상승)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되고 국제 유가가 오르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도 나빠진다. 지난 2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달러 당 1115.5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고삐 풀린 듯 상승하고 있다. 2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 당 122.3달러로 작년 말 104.3달러보다 17% 넘게 올랐다. 5일 달러 대비 원 환율과 원유값은 각각 1118.5원·121.1달러로 소폭 안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고유가와 엔저(低) 시대엔 재테크 지도를 새로 그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유가 상승이나 엔화 약세를 극복할 수 있는 축으로 포트폴리오를 옮겨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유가: 원유·금 등 원자재 펀드가 제격
우리가 수입하는 원유의 9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7월 말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작년 말 정부가 연평균 100달러 내외에서 움직일 거란 예측을 내놨지만 훌쩍 넘어섰다. 환율을 감안한 실질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선 수준. 유가의 이상 급등은 이란과 서방 간의 갈등으로 수급 차질이 우려되는 데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원자재값을 밀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1년 이상 장기전이 벌어진다면 1970~80년대 1·2차 오일쇼크와 비슷한 상황이 도래해 배럴당 210달러까지 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진다면 고유가 수혜가 예상되는 상품이나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유와 금(金) 등 원자재 관련 펀드, 주식과 물가연동채권 등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헤지(위험 회피)할 수 있는 상품이 그것이다. 고유가와 무관하게 업황이 회복되거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과 중국이 경기 부양 정책에 나설 경우, 관련 기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 사회가 유가 급등을 관망하고만 있지 않을 걸로 내다보기도 한다. 유럽 재정위기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고, 긴축정책으로 인해 경기의 체력도 많이 고갈된 상태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 결정 이행은 1월에서 7월 이후로 연기됐다. 미국도 재정적자 부담으로 군비 축소를 계획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 말 대선이 있는 만큼 이란과의 전면전이라는 정치·경제적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많다.
우리가 수입하는 원유의 9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7월 말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작년 말 정부가 연평균 100달러 내외에서 움직일 거란 예측을 내놨지만 훌쩍 넘어섰다. 환율을 감안한 실질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선 수준. 유가의 이상 급등은 이란과 서방 간의 갈등으로 수급 차질이 우려되는 데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원자재값을 밀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1년 이상 장기전이 벌어진다면 1970~80년대 1·2차 오일쇼크와 비슷한 상황이 도래해 배럴당 210달러까지 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진다면 고유가 수혜가 예상되는 상품이나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유와 금(金) 등 원자재 관련 펀드, 주식과 물가연동채권 등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헤지(위험 회피)할 수 있는 상품이 그것이다. 고유가와 무관하게 업황이 회복되거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과 중국이 경기 부양 정책에 나설 경우, 관련 기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 사회가 유가 급등을 관망하고만 있지 않을 걸로 내다보기도 한다. 유럽 재정위기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고, 긴축정책으로 인해 경기의 체력도 많이 고갈된 상태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 결정 이행은 1월에서 7월 이후로 연기됐다. 미국도 재정적자 부담으로 군비 축소를 계획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 말 대선이 있는 만큼 이란과의 전면전이라는 정치·경제적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많다.
◇엔저: 중소형·내수주 위주로 공격
한국의 수출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 가치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2일 달러 대비 엔 환율은 81.46엔으로 작년 5월 이후 10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일본중앙은행(BOJ)이 국채 매입용 기금 규모를 55조엔에서 65조엔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엔화값이 떨어지고 있다. 일본이 이 같은 조치를 내놓은 건 작년 대지진 등으로 상품수지 적자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 PB센터장은 "일본 수출 품목과 상당수 경쟁관계인 우리 입장에서 엔저 현상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 환경에서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유리하다. 수출 대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펀드에 투자하는 경우라면, 환헤지를 통해 환전 손실을 피하는 방향을 고려해볼 만하다. 엔화값이 추가로 떨어지게 되면 일본펀드의 원화 환산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미리 환전 계약을 맺어 놓으라는 뜻이다. 실제, 환헤지형 일본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13.6%의 수익을 거둬, 환노출형 평균 수익률(7.0%)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
◇장기 국고채·물가채 눈여겨볼 만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저금리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가 보증하는 연 4%대의 장기 채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려해볼 만하다. 장기 국고채는 만기가 10~20년으로 길지만 만기가 도래하기 전 시장에 팔아 현금화하기도 쉽다. 처음 채권을 샀을 때보다 금리가 떨어졌다면(채권 가격 상승) 시세차익도 챙길 수 있다. 물가연동국채도 유망 투자처로 꼽힌다. 저금리 기조에, 시중에 유동자금이 많이 풀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 상승률만큼 원금을 더 얹어 주는 구조라 물가가 올라도 자산가치를 보전할 수 있다.
한국의 수출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 가치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2일 달러 대비 엔 환율은 81.46엔으로 작년 5월 이후 10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일본중앙은행(BOJ)이 국채 매입용 기금 규모를 55조엔에서 65조엔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엔화값이 떨어지고 있다. 일본이 이 같은 조치를 내놓은 건 작년 대지진 등으로 상품수지 적자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 PB센터장은 "일본 수출 품목과 상당수 경쟁관계인 우리 입장에서 엔저 현상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 환경에서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유리하다. 수출 대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펀드에 투자하는 경우라면, 환헤지를 통해 환전 손실을 피하는 방향을 고려해볼 만하다. 엔화값이 추가로 떨어지게 되면 일본펀드의 원화 환산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미리 환전 계약을 맺어 놓으라는 뜻이다. 실제, 환헤지형 일본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13.6%의 수익을 거둬, 환노출형 평균 수익률(7.0%)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
◇장기 국고채·물가채 눈여겨볼 만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저금리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가 보증하는 연 4%대의 장기 채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려해볼 만하다. 장기 국고채는 만기가 10~20년으로 길지만 만기가 도래하기 전 시장에 팔아 현금화하기도 쉽다. 처음 채권을 샀을 때보다 금리가 떨어졌다면(채권 가격 상승) 시세차익도 챙길 수 있다. 물가연동국채도 유망 투자처로 꼽힌다. 저금리 기조에, 시중에 유동자금이 많이 풀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 상승률만큼 원금을 더 얹어 주는 구조라 물가가 올라도 자산가치를 보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