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에 한국계 토드 박 발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CTO)에 한국계 토드 박(39·사진)씨를 임명했다.

박씨는 의료정보 처리 분야 전문가로, 2009년 8월부터 미 보건부(HHS)에서 CTO로 건강보험 개혁에 맞춘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업무를 수행했다. 보건부 CTO 재직 당시 정부의 건강보험 개혁법에 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웹 사이트(HealthCare.gov)도 만들었다. 보건부에서 보여준 업무 능력이 이번 발탁의 배경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토드 박은 혁신적 기술을 적용해 정부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정부 정보에 일반인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놀랄 만한 재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연방정부의 현대화와 일자리 창출, 국가안보, 대국민 행정정보 제공 등의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새로운 기술 도입을 위해 CTO직을 신설했다. 박씨는 지난달 사임한 애니시 초프라의 뒤를 이어 정부의 기술 혁신작업을 맡게 된다.

박씨는 1973년 미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컨설팅업체인 '부즈 앨런 앤드 해밀턴'에서 의료산업 관리를 담당하는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24세 때 의료 정보회사인 '아테나 헬스'를 설립해 10년 후 기업 공개로 10억달러를 유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