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자동차 총 등록 대수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생계 수단으로 많이 쓰이는 개인용 1t 트럭 대수가 두드러지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고유가와 경기 침체 여파로 분석했다.
12일
국토해양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자동차 총 등록 대수는 1843만7373대로, 전달(1843만7646대)보다 273대 줄었다. 차량 총 등록 대수는 기존 차량 숫자에 신규 등록 차량을 더하고 등록 말소된 차량 숫자를 빼서 산출한다.
1988년 이 통계를 집계한 이후 자동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에 월별 등록 대수가 전달보다 줄어든 횟수는 7차례뿐이었다. 외환 위기 당시인 1998년에 5차례가 몰렸고, 2008년 12월에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총 등록 대수가 감소했다. 그다음이 지난해 12월로, 36개월 만에 신규 등록 차보다 말소된 차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승용차는 전달보다 5835대 늘어난 반면, 화물차는 1610대 줄었다. 특히 택배 등 영업용을 제외한 1t 트럭 등 개인용 화물차가 1997대 줄었다. 개인용 트럭이 감소한 것은 유가 상승과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올 들어 1·2월에는 전체 차량 등록 대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인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