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세 할머니, 日 최고령 외과 수술 기록 세워

일본에서 만 109세 노인이 맹장염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일본 외과 수술 사상 최고령 기록이다.

교도(共同)통신은 1902년생인 오니시 아이(大西アイ·여·사진)씨가 최근 오사카의 한 병원에서 맹장염 수술을 받았다고 13일 전했다. 병원에 따르면 오니시씨는 지난 2월 22일 고열과 복통으로 입원해 맹장염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했지만 워낙 고령이어서 외과 수술을 위한 마취를 할 경우 심폐 기능 저하 등으로 환자가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 병원 측은 "처음엔 약물치료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니시씨의 증세가 심해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병원은 결국 환부를 잘라내는 외과 수술을 시행키로 결정했다. 대신 오니시씨의 체력을 고려해 보통 30분~1시간 걸리는 맹장염 수술 시간을 단축해 25분 만에 끝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오니시씨는 지난 8일 퇴원했다. 오니시씨는 "마취를 했는지도 잘 모르는 사이에 수술이 끝났다. 퇴원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고령자가 늘면서 100세 이상 노인에게도 심장 수술 등을 행하고 있지만 오니시씨는 이번 수술로 외과 수술을 받은 최고령자가 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병원 측은 "고령화가 진전됨에 따라 초고령자에 대한 치료 논란이 있고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해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