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대·2대… 어느덧 70대 수집 "고향 해남에 한국자동차 박물관 열겁니다"

작년 임형성(53)씨는 전남 해남으로 귀향했다. 서울에서 다니던 건설회사를 퇴직하고서다. 고향에 자동차 박물관을 세워보겠다는 뜻을 이루기 위해 서둘렀다고 한다.

건설현장 소장으로 전국을 누비던 임씨에게 언제부턴가 전시관이나 박물관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그런 관심은 결국 한국 자동차 역사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박물관 건립 꿈으로 이어졌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한국산 자동차를 수집해왔다. 지금까지 수집한 자동차는 70여대. 외제차는 5~6대이고, 대부분 국산 자동차다.

"포니1(1979년), 포니2(1984년), 포니 픽업(1987년) 같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쌍용자동차·대우자동차들이지요. 삼륜차도 구했습니다. 포니는 지금도 운행 가능합니다. 1973년산 폴크스바겐 비틀, 제가 타고 다닌 볼보 자동차도 있어요."

임씨는 전국을 찾아다니며 여력이 닿는 한도에서 오래된 차를 한 대 두 대 수집했다. 수소문하고 찾아가 공을 들여야 구입할 수 있는 차들이다. 소장자들로선 '올드 카'를 단번에 내놓기 어려운 사연이나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 건립의 꿈'을 말하며 설득했다.

구입한 차들을 관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비가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치 않아 마을 곳곳에 '분산'해놓고 있는 실정이다. 정기검사라도 받을 때는 한바탕 홍역을 치른다.

그는 현재 고향에 박물관 용도 부지 1만여평을 마련했다. 내년 상반기에 조그맣게라도 박물관을 열겠다고 했다.

임씨는 "한국 자동차의 역사를 살필 수 있고, 또 오래된 차를 시승도 해보는 박물관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