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나스닥 3000선 돌파… 11년 만에 최고치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또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 오른 2045.08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4% 오른 125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5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장 전 미국 증시가 크게 오른 것이 주 요인이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7% 오른 13177.68로 마감했다. 이는 4년3개월 만의 최고치로,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 오른 3039.88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가 3000선을 돌파한 것은 2000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증시가 급등한 것은 이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기에 대한 판단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FOMC는 이날 성명서에서 지난 1월 성명서에 담았던 경기 하강을 우려한 문구를 상당 부분 수정했다.

또 고용여건이 개선된 가운데 가계지출과 기업의 고정자산투자가 계속 호전되고 있다는 긍정적 표현을 담았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실시한 미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대형은행 19곳 중 15곳이 통과했다는 소식에 JP모건이 7% 급등하는 등 은행주들이 크게 올랐다. 미국 2월 소매매출이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상승을 부추겼다.

나스닥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애플이었다. 애플은 올 들어서만 40% 상승했고 이날도 3% 상승했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IT 관련주도 1~2% 상승했다. 삼성전자 역시 경기 개선 기대감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함께 올랐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훈풍으로 코스피지수가 오르긴 했지만, 앞으로 추가 상승할 동력은 많지 않아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