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발효] 재도약을 준비하라… 한국기업 FTA 날개 달다
입력 : 2012.03.15 03:37 | 수정 : 2012.07.19 20:18
삼성전자·현대차뿐 아니라 자동차부품·기계·식품·섬유 中企도 對美 수출 문 넓어져
외국인 국내 직접투자 늘고 국내기업 해외공장 U턴 전망
◇자동차 부품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을 잡아라"
최고 10.2%에 달하는 관세가 15일부터 즉시 철폐되는 자동차 부품 산업은 FTA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경기도에 있는 자동차 부품 업체 K사는 올 4월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자동차 부품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행사 주최 측에서 전 세계 15개 전기·전자 부품 업체에 초청장을 보냈는데, K사도 초청 기업 명단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이 커진 한국 부품 업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그랜저·제네시스·에쿠스 등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고급 차종의 미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고 10.2%에 달하는 관세가 15일부터 즉시 철폐되는 자동차 부품 산업은 FTA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경기도에 있는 자동차 부품 업체 K사는 올 4월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자동차 부품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행사 주최 측에서 전 세계 15개 전기·전자 부품 업체에 초청장을 보냈는데, K사도 초청 기업 명단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이 커진 한국 부품 업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그랜저·제네시스·에쿠스 등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고급 차종의 미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를 하루 앞둔 14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에 있는 현대모비스 전동식 조향장치(MDPS·Motor-Driven Power Steer ing) 공장. 조립 라인 6개를 갖춘 이 공장은 올해 생산 목표를 작년보다 10% 이상 늘려 잡았다. MDPS란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면 전자식 센서가 감지해 방향을 잡는 장치다. 이주권 공장장은 "한미 FTA 발효에 따라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가 사라져 올해 대미(對美)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파티용 드레스복을 주로 생산하는 대구의 섬유업체 영기합섬은 올해 대미 수출이 20~3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직원을 더 채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업체는 대미 수출이 전체 매출의 60%에 달한다. 그간 10~15%의 고관세를 물어왔지만, 이번 FT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이상환 대표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섬유전시회에 다녀왔는데, 한미 FTA 발효를 앞두고 우리 회사 전시관에 미국 바이어가 예년보다 훨씬 많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한미 FTA 발효를 계기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뿐 아니라 자동차부품·일반기계·식품가공·섬유 등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들도 대미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최용민 통상연구실장은 "FTA 발효로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에서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 상승은 물론이고 이미지 개선 효과도 클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부품 등 중소기업형 업종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파티용 드레스복을 주로 생산하는 대구의 섬유업체 영기합섬은 올해 대미 수출이 20~3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직원을 더 채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업체는 대미 수출이 전체 매출의 60%에 달한다. 그간 10~15%의 고관세를 물어왔지만, 이번 FT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이상환 대표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섬유전시회에 다녀왔는데, 한미 FTA 발효를 앞두고 우리 회사 전시관에 미국 바이어가 예년보다 훨씬 많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한미 FTA 발효를 계기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뿐 아니라 자동차부품·일반기계·식품가공·섬유 등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들도 대미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최용민 통상연구실장은 "FTA 발효로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에서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 상승은 물론이고 이미지 개선 효과도 클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부품 등 중소기업형 업종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섬유·식품업계 "미국 시장 경쟁국보다 선점"
중국과 베트남의 저가 공세에 밀렸던 섬유산업도 한미 FTA를 계기로 미국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섬유 제품은 관세가 평균 13.1%에 이르기 때문에 관세 철폐 효과가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32%의 최고 관세를 물었던 스웨터는 100달러짜리 제품을 당장 70달러에 팔 수 있다"며 "한미 FTA 덕분에 대미 섬유 수출이 연간 2억달러는 거뜬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300만명이 넘는 미국 교민들도 FTA로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고추장·된장 등 장류와 김 등 조제 식료품, 라면은 모두 6.4%의 관세가 철폐된다. 식품업계는 한류(韓流) 인기에 FTA 효과가 더해져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외국인 투자 유치 늘고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 U턴 전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미 FTA로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가 연평균 23억~32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중국 기업들이 무관세로 북미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한국에 생산기지를 건설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해외 공장으로 보내던 생산 물량을 국내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시트용 열선을 만드는 부산의 광진윈텍이 대표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수출 관세가 없어짐에 따라 베트남·중국 생산 물량을 국내로 돌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베트남의 저가 공세에 밀렸던 섬유산업도 한미 FTA를 계기로 미국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섬유 제품은 관세가 평균 13.1%에 이르기 때문에 관세 철폐 효과가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32%의 최고 관세를 물었던 스웨터는 100달러짜리 제품을 당장 70달러에 팔 수 있다"며 "한미 FTA 덕분에 대미 섬유 수출이 연간 2억달러는 거뜬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300만명이 넘는 미국 교민들도 FTA로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고추장·된장 등 장류와 김 등 조제 식료품, 라면은 모두 6.4%의 관세가 철폐된다. 식품업계는 한류(韓流) 인기에 FTA 효과가 더해져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외국인 투자 유치 늘고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 U턴 전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미 FTA로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가 연평균 23억~32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중국 기업들이 무관세로 북미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한국에 생산기지를 건설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해외 공장으로 보내던 생산 물량을 국내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시트용 열선을 만드는 부산의 광진윈텍이 대표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수출 관세가 없어짐에 따라 베트남·중국 생산 물량을 국내로 돌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