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국산 과일 값 고공행진에 바나나 매출 크게 늘어

국산 과일가격이 오르면서 저렴한 수입 과일인 바나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 3월 이마트의 바나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 반면 사과와 배 등 국산 과일은 대부분 매출이 3~10％가량 줄었다. 이마트의 한규천 수입과일 담당 바이어는 "국산 과일 시세가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바나나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다양한 바나나를 선보이고 있다. 다국적 청과기업 스미후루 코리아는 15일 필리핀산 '로즈 바나나'를 출시했다. 이 바나나는 일반 바나나보다 크기가 좀 작고 가느다란 모양이지만 당도(糖度)는 50% 이상 더 높다. 일반 바나나는 당도가 16브릭스인데 로즈 바나나는 24~26브릭스다. 달기를 측정하는 단위인 브릭스(Brix)는 과일이나 와인과 같은 액체 100g에 당 1g이 있으면 1브릭스가 된다. 일반 바나나보다 절반 이상 작은 10㎝ 크기의 '몽키 바나나', 높은 곳에서 자라 일반 바나나보다 1.5배 길며 쫄깃한 '고산지 바나나' 등이 판매 중이다.

바나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은 오름세다. 대형 마트에서 바나나 1송이는 4380원으로, 지난해 3980원보다 1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