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할인만 고를 수 있다… 더 편하고 똑똑해진 신용카드

신용카드사들이 최근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고객 마음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 카드사들이 부가 서비스나 할인 혜택을 속속 줄이고 있는 가운데 고객과 카드사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나오고 있는 카드는 예전처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무차별적인 혜택을 줄이고, 대신 고객별로 꼭 필요한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KB국민카드가 출시한 '혜담카드'는 지혜롭게 혜택을 담았다는 상품명에서 알 수 있듯 소비자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나 혜택을 골라 담을 수 있다. 주유, 병원·약국, 뷰티헬스, 여행, 자동차, 쇼핑, 음식·주점, 교육, 아파트관리비, 공연·영화, 항공마일리지 등 부가 서비스 항목이 12개나 된다. 할인 폭은 전달 카드 사용액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대 30%까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만약 아기를 키우며 아파트에 살면서 주말마다 영화를 보고 외식을 하며 매년 해외여행을 가는 가정이라면 '병원·약국+아파트관리비+공연·영화+여행+음식·주점'과 같은 5가지 부가 서비스를 한 묶음으로 구성하면 된다. 한 달에 80만원을 쓰는 가정이라면 1년에 최대 48만원까지 아낄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 1구간 선택 기준으로 2만5000원이다. 애초에 선택한 부가 서비스 중에 활용도가 낮은 것은 뺄 수 있고, 새로 필요로 하는 부가 서비스는 추가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12일 항공기로 사용되는 첨단금속인 하이퍼두랄루민 등을 소재로 샴페인핑크 등 눈에 확 띄는 색깔을 입힌 '잇(it) 카드'도 출시했다. 기존 현대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신청할 수 있으며 회원 본인만 발급할 수 있다. 발급 수수료는 6만~10만원인데, 최초 발급시에만 한 번 부과된다.

전달 사용액에 상관없이 할인 한도, 할인 횟수, 가맹점 등에 제약받지 않고 기본으로 0.7%를 할인받을 수 있는 '현대카드ZERO'도 있다. 일반음식점, 대형할인점, 편의점, 커피전문점, 버스·지하철·택시 등에 이용하면 0.5% 추가 할인 혜택도 받는다. 카드대금이 청구될 때 할인되며 무이자 할부나 현금서비스, 카드론, 세금 등에는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삼성카드에는 할인 혜택을 앞세운 '삼성카드2'와 포인트 적립에 강세를 둔 '삼성카드3'이 있다. 젊은 층이 애용하는 분야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삼성카드2는 이동통신·대중교통 요금 10% 할인, 놀이공원·워터파크 자유이용권 최대 50% 할인, 롯데시네마 동반 1인 50% 청구 할인 등이 특징이다. 삼성카드3은 이동통신요금, 면세점 쇼핑에 대해 최대 5% 포인트 적립을 해준다. 카드업계 평균 포인트 적립비율(0.6~0.8%)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전달 사용액에 상관없이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L당 100원을 적립해 주는 카드도 있다. 신한 RPM카드인데,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한 고유가 시대에 대응한 카드다. L당 100원 적립인데 횟수로는 월 4회, 금액으로는 30만원이 한도다.

하나SK카드의 '스마트 대리운전 서비스'는 특정 대리운전업체와 제휴해서 이용할 때마다 5% 할인 혜택을 준다. 다섯 번째 이용하면 5% 추가 할인을 받아 합계 10% 할인이 된다. 그다음 5번째 이용 때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