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 금리에 복리주는 저축보험… 4월부턴 해약환급금도 늘어

연 5%대 금리에 복리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저축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저축보험이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보다 만기 때 받는 보험금이 더 많은 상품을 말한다. 은행권의 정기적금은 원금에 정해진 이자만 붙는 단리지만, 저축보험은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 복리로 불어난다.

저축보험은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공시이율)가 매달 달라진다. 그런데 최근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공시이율을 일제히 연 5%대까지 올렸다.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다.

시장점유율 1위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이 지난 1월 공시이율을 연 4.9%에서 연 5.1%로 0.2%포인트 올리자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다른 보험사들도 5%대로 공시이율을 올렸다.

◇최저 연 4% 보증해주기도

삼성생명이 지난 1월 출시한 '뉴(New) 에이스 저축보험'은 지정인출제도, 납입면제특약 등을 통해 가입자 편의를 높인 상품이다.

지정인출제도란 가입 후 10년이 지난 상태에서 보험료 납입이 완료된 경우 고객이 선택한 비율(최저 3%~최고 50%)로 적립액의 일부를 매년 또는 매월 정기적으로 인출하는 기능이다. 보험은 계속 유지해나가면서 교육자금이나 대출금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을 쓸 수 있는 것이다.

또 고객이 보험료 납입 도중에 심각한 장해를 입어 약관상 납입면제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나머지 보험료를 회사가 대신 납입해주는 '납입면제특약'도 있다. 예를 들어 월 100만원씩 10년 동안 납입하기로 한 고객이 가입 후 3년 만에 심각한 장애를 입으면, 나머지 7년 동안의 잔여보험료인 총 8400만원을 회사가 대신 납입해준다.

또 보험료 납입이 끝나고 나서 계약의 전부 또는 일부를 연금이나 종신보험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대한생명의 '스마트63보험Ⅱ'은 방카슈랑스 전용 상품이다. 3월 현재 공시이율 연 5.2%이며, 최저이율(연 4%)을 보장해준다. 여유자금이 있을 경우 수시로 추가납입 할 수 있으며 연 12회까지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월납보험료가 30만원 이상이면 금액에 따라 보험료도 최고 1.5% 할인해준다.

교보생명의 '교보빅플러스저축보험'은 목적자금 마련을 위한 장기 재테크 상품이다. 3월 현재 공시이율 연 5%가 적용되며 만약 시중금리가 더 내려가도 10년 미만 유지할 경우 연 2.5%,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연 2%의 최저이율이 보장된다.

보험료 납부방법은 매월 일정보험료를 납입하는 월납과 목돈을 한꺼번에 납입하는 일시납, 보험료의 일부는 일시납으로 내고 일부는 매월 납입하는 일부일시납 중 선택할 수 있다. 납입보험료에 따라 최저 0.5%부터 최고 1.2%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주며 추가납입과 중도인출도 가능하다. 연금전환 기능도 있어 노후생활자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라이프플랜재테크보험은 단기 저축성보험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3년, 5년, 7년 만기보험을 제공한다. 보험료를 3년 이상 완납한 경우에는 보험료 할인 혜택도 준다.

◇4월 이후 가입하는 것이 유리

저축 보험을 들 때 유의할 점은 일단 가입하면 만기 전에 해약하지 않고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저축보험의 경우 고객이 낸 보험료 중 일부가 위험보장을 위한 보험료와 보험사가 계약유지를 위해 쓰는 사업비로 쓰인다. 보험료 전액이 적립되지 않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공시이율이 예·적금 상품보다 높다고 해도 실제 적립되고 있는 금액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 또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중간에 해약하게 되면 이자소득세를 물어야 한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중도해지 시 원금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의 금액만 돌려줬었다. 그러나 다음 달부터는 금융당국이 제도를 개선해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조기 해약하는 경우 소비자가 받는 해약환급금이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