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의 구세주…'그 분' 만나려 접속 폭주?

"꿈인지 생시인지 저희도 깜짝 놀랐습니다."(캠코 관계자)

20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바꿔드림론'이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금융상품이 검색어 1위가 된 건 이례적인 현상이죠. 이날 캠코 홈페이지는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로 접속자가 폭주했습니다.

바꿔드림론이란 서민이 3000만원 이하의 돈을 연 20% 이상 고(高)금리로 빌린 경우 이를 저(低)금리의 은행 대출(연 8.5~12.5%)로 갈아탈 수 있게 지원해 주는 제도입니다. 금융 당국이 신용회복기금으로 보증지원을 해서 금리를 깎아주는 방식입니다. 나이·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연소득 2600만원 이하면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싼 이자 때문에 허리가 휘는 서민들에게 '구세주'가 되는 게 바꿔드림론이죠.

하지만 이 상품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2008년 12월 출시 이후 작년 말까지 이용자가 7만7000여명에 그쳤습니다. 홍보가 제대로 안 된 탓입니다.

그러다 20일 갑자기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것은 서민금융 체험 탐방에 나선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만난 서민들이 "바꿔드림론 덕분에 빚더미에서 탈출했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경남 창원에 사는 A(40)씨는 남편이 실직한 후 500만원을 빌렸지만, 고리대금 탓에 원리금이 2000만원까지 불어나 고통을 받았습니다. 매달 150만원씩 갚던 A씨는 바꿔드림론 덕분에 이제는 40만원만 갚고 있답니다. A씨는 김 위원장에게 "바꿔드림론을 회사 동료를 통해 알게 됐다. 이 제도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널리 홍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정부 당국자들은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서민금융 원스톱 센터를 만들어 당사자에게 맞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제도를 만들어 놓아도 제대로 알리지 못하면 서민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걸 정부 당국자들이 깨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