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많은 40代… 교육비 줄이고 매달 연금상품에 34만원 붓자

광고업계에 종사하는 회사원 이철재(46)씨. 그는 10여년 전부터 월수입의 대부분을 매달 연금보험과 연금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65세가 되면 국민연금까지 합해 월 3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 놓았다. 매달 생활비가 필요한 이씨의 아버지(76)는 은퇴자금 4억여원에서 달마다 3000만원씩 떼어 지수형 ELS(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하고 있다. 이씨의 아버지가 가입한 ELS는 1년 만기가 돌아오면 연 10% 가까운 수익을 지급하기 때문에 매달 300만원대 수입을 얻는 효과를 낸다.

이씨는 다섯 살, 세 살인 두 자녀의 미래를 위해, 아이 한 명당 30만원씩 적립하고 있다. 10년 후엔 원금만 3600만원이 되고 20년 후엔 7200만원이 되는 만큼 학자금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씨는 "안 쓰고 모아서 악착같이 재테크를 하고 있다"며 "이대로만 한다면 나름대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대에 걸쳐 안정적인 자산 관리를 원한다면 이씨처럼 세대별 전략을 다르게 짤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조언을 들어 세대별 재테크 전략을 알아봤다.

70대 은퇴자는
수입 없다면 부동산 줄여 분산 투자해야
월지급식 ELS, 1억원에 월 70만원 수익

◇70대: 부동산 줄이고 월지급식 ELS

은퇴 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월수입이다. 매달 넉넉한 임대료 수입이 나온다면야 큰 걱정이 없겠지만, 모아 놓은 자산이 집 한 채에 금융자산 일부인 대부분의 중산층 은퇴자들은 부동산 비중을 좀 더 줄일 필요가 있다. 그렇게 만든 금융자산을 월지급식 상품에 분산 투자해 매달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월지급식 상품은 월지급식 ELS다. 펀드나 다른 신탁상품의 경우 채권형은 이자가 너무 적고, 주식형은 원금 손실 우려가 큰 반면에 ELS는 연 8~9%대 수익을 매달 쪼개 지급하며 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1억원을 투자하면 매달 67만~70만원 정도가 나온다. 대부분 주가가 가입시점보다 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되는데 주로 코스피200 지수와 미국의 S&P500 지수, 홍콩 항성지수 중 2개를 기준으로 한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고 싶다면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주택연금은 투자 수익을 얻는 구조가 아니라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쓰는 개념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40대: 교육비 줄이고 연금상품

무리한 교육비 지출은 나와 아이 둘 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은퇴 후 빈털터리로 자녀에게 부담이 되기보다 노후 준비자금을 떼어낸 뒤 감당 가능한 수준까지로 교육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중년층이 필수로 가입해야 할 상품은 연금상품이다. 작년부터 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되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월 34만원까지 넣는 것이 좋다. 연금상품은 10년 이상 납입해 누적된 목돈을 만 55세부터 원하는 기간 동안 받는 상품이다.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연금보험, 은행에서 파는 연금신탁, 증권사에서 파는 연금펀드 등 3가지 종류가 있다. 연금보험과 연금신탁은 원금이 보장되는 반면, 수익률은 3~4%대로 낮다. 연금펀드는 채권과 주식의 비중을 조절하며 때로는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데, 원금 손실 우려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성장한다면 연금펀드가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10대 자녀 위해선
월 5만원씩 투자하면 학자금 걱정 줄어
변액보험 10년 유지 땐 비과세 혜택도

◇10대: 적립식으로 가치 투자

한 달에 5만원 안팎의 돈을 자녀 이름으로 투자하면 학자금 걱정을 덜 수 있다. 주로 저축성보험이나 펀드를 활용한다. 어린이용 변액보험 상품은 펀드처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가며 투자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질병에 대한 보장성 기능도 일부 추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변액보험 상품은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자녀가 이 계약을 유지할 경우 자녀가 평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장기 투자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저평가돼 있는 가치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자녀에 대한 증여는 미성년자의 경우 1500만원, 성인 자녀의 경우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김진웅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차장은 "어릴 때부터 투자에 관심을 가지면, 시장과 경제를 보는 감각도 익힐 수 있고 분산투자와 장기투자에 대한 철학도 얻을 수 있다"며 "금융회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어린이 경제캠프를 함께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투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