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당뇨병·뇌졸중·각종 암… 주부가 직장여성보다 더 잘 걸려

30세 이상 여성 가운데, 전업주부가 직장여성에 비해 대사(代謝)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1.85배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사증후군이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중성지방 상승, HDL콜레스테롤(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저하 가운데 3가지 이상이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를 말하는데, 단순 비만의 경우보다 심장병·뇌졸중·당뇨병·암 발병 위험이 훨씬 높다.

보건복지부는 2007~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30세 이상 성인 세 명 중 한 명꼴(남성 31.9%, 여성 25.6%)로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전업주부의 경우 직장여성에 비해 복부비만 1.76배, 고혈당 1.49배, 고중성지방이 1.85배 많아,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1.85배 높았다. 남성의 경우, 사무종사자를 1로 봤을 때 서비스·판매 종사자의 대사증후군 위험도는 0.84, 농림어업종사자 0.57, 단순노무종사자 0.55로 나타나 신체활동이 적은 사무직이 대사증후군에 가장 취약했다.

책임연구원인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전업주부는 직장여성에 비해 비만이 많은데, 가사·육아·가족 부양의 스트레스가 큰 반면 (이를) 해소할 길이 마땅치 않은 것이 주된 요인으로 추정된다"면서 "스트레스는 체내에 지방을 축적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사증후군에 걸리면 당뇨·심혈관 질환·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2∼6배 높기 때문에 영양·운동 상담, 검진과 치료를 통해 적극 관리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대사증후군(代謝症候群)

심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등으로 복부비만·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이 동시다발로 나타난 상태. 다음 다섯 가지 중 세 가지 이상이면 진단.

1. 허리둘레 남자 90㎝, 여자 85㎝ 이상
2. 공복혈당 100㎎/dL 이상
3. 고혈압 130/85㎜Hg 이상
4. 고(高)중성지방 150㎎/dL 이상
5. HDL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이 남자 40㎎/dL, 여자 50㎎/dL 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