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더 센 마술사에, 호랑이도 나올 것"

―최근 턱수염을 잘라 화제가 됐다.

"피부 마사지를 받으러 다니는데 마사지해 주시는 분이 내 턱수염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시더라. 그분께 편의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밀었다. 콧수염까지 밀면 내 정체성이 흔들리니까 아랫 것만 밀었다. 하하."

―벌써 데뷔 8년차다.

"데뷔 이후 난 놀기만 했는데 나를 둘러싼 환경은 점점 좋아졌다. 출연료도 사실 내 능력보다 많아졌고. 지금까지는 내가 즐기고 좋아하는 것을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날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더 재밌게 놀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좋아! 가는 거야~!"

"마술을 보고 있다가 기분이 나쁠 정도로 깜빡 속은 적도 많아요. 저처럼 의심 많은 사람을 속이다니, 참 대단해요 마술사 형님들~!"

TV조선이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하는 '최현우·노홍철의 매직홀(이하 매직홀)'의 MC 노홍철(33)이 눈을 가늘게 뜨면서 이렇게 말했다. 매직홀은 대한민국 대표 마술사 최현우가 세계 각국의 마술사를 초대해 맞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24일부터는 세계적 명성의 마술사를 초대하는 '업그레이드 시즌2'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촬영장에서 만난 노홍철은 "프로그램을 녹화할 때마다 시청자를 대신해 마술사들이 어떤 속임수를 부리는지 알아보려 눈에 힘을 준다"고 했다.

―평소에도 마술을 좋아하나.

"상대방이 착각을 일으켜 내가 의도한 대로 끌려 오는 것을 좋아한다. 나쁘게 말하면 남을 속이는 거다. 하하. 마술사 혼자 트릭을 알고 있고, 관객들을 다 속이는 마술도 마찬가지지 않나."

―진행 중 트릭을 알아챈 마술도 있을 듯한데.

"방송에 나왔던 마술 1~2개 정도는 확실하진 않지만 어떻게 했는지 느낌이 오더라. 내가 원래 남들보다 더 많이 놀라고, 의심도 많지 않나. 시청자를 대신해 트릭을 밝혀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도 있다. 내가 강한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니 최현우씨 마술이 더 철두철미해지는 것 같다."

―매직홀 시즌2에선 무엇이 바뀌나.

"지금껏 나온 마술사보다 더욱 유명하고 실력 좋은 세계적 마술사가 등장한다. 실제로 호랑이를 무대에 올리는 등 볼거리를 더할 예정이다. 나도 마술 트릭을 알아내기 위해 더 의심할 거다."

―나름 프로그램 선택 기준이 있나.

"난 감독님들한테 '시청률이나 방송분량 신경 별로 안 쓴다. 나 캐스팅하면 손해'라고 말한다. 내가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기준은 재미다. 즐길 수 없는 건 아무리 출연료가 높아도 하지 않는다. 매직홀도 재밌는 마술을 가장 먼저 남들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재미 때문에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