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金자'된 감자… 한달 새 최고 78% 급등

"감자값이 너무 올라서 고구마랑 별 차이가 없네요."

주부 김지연(35)씨는 시장에 가면 늘 감자와 고구마 가격을 비교한다. 아이들 간식거리로 고구마튀김이 좋긴 하지만, 감자가 가격도 저렴하고 다른 반찬거리로 활용하기도 쉬워 감자를 사는 경우가 더 잦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감자 가격이 무섭게 오르면서 고구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사라졌다. 감자가 '금(金)자'가 된 것이다.

롯데마트에서 감자 1㎏은 고구마 1㎏과 같은 6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감자가 한 달 사이에 4500원에서 6500원으로, 44% 오르면서 고구마와 판매가격이 비슷해진 것이다. 감자 도매가격 인상 폭은 더 크다. 26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감자 20㎏ 1상자(특품)는 평균 7만5582원에 거래됐다. 4만2327원이던 1개월 전보다 78%나 급등했다.

요즘 시장에 나오는 감자는 작년 11~12월 파종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상품이 대부분이다. 2월 말부터 4~5월까지 하우스 햇감자가 나오는데 올해는 출하량이 작년보다 10% 이상 감소해 시세가 많이 올랐다. 특히 2월 초 한파 때 농가들이 비닐하우스 난방비 부담이 커진 것도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오상근 롯데마트 상품기획자는 "겨울 이상 한파로 도매시장에 나오는 감자 물량이 많이 줄었다"며 "본격적으로 햇감자가 출하되는 4월 중순이 돼야 감자 가격이 안정세를 회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