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장어가 뛰니 미꾸라지도… 값 70% 올라

최근 장어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덩달아 미꾸라지<사진> 값도 폭등했다. 국내산 민물장어 100g이 9800원 정도로 한우 값을 추월하면서, 같은 보양식이지만 장어보다 저렴한 추어탕을 찾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추어탕은 가을에 가장 맛있다고 하지만, 요즘 같은 환절기에도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28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미꾸라지(1㎏·대) 도매가격은 1만5500원이었다. 1년 전 9000원이던 것이 70% 이상 뛰었다.

시중 음식점에서는 한 달 전만 해도 4만~5만원이면 미꾸라지 3.75㎏(1관)을 들여올 수 있었지만, 최근엔 6만~7만원이 들어간다. 서울시 통인동의 한 추어탕 음식점의 신정림 사장은 "수십 년간 추어탕을 팔았지만, 요즘처럼 미꾸라지가 비싼 적은 처음"이라며 "안 그래도 생활 물가가 너무 올랐는데 우리 가게처럼 서민 음식점은 비용이 늘어도 금방 음식 가격을 올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되는 미꾸라지의 90% 이상은 중국에서 양식된 것이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수산팀 정원교 차장은 "최근 중국에서 미꾸라지가 몸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내수 소비가 크게 늘었다"며 "중국 자체 소비물량이 증가하면서 국내에 들여오는 미꾸라지 가격까지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