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클리닉] ⑨신용등급 낮은 서민을 위한 금융상품_'바꿔드림론'으로 바꾸니 상환 부담 70% 덜어

"빠듯한 살림에 비싼 이자까지 내려니까 너무 힘드네요. 싼 금리로 갈아타는 방법은 없을까요?"(40대 자영업자 A씨)

가정형편이 어렵고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 중에서는 어쩔 수 없이 고금리로 돈을 빌렸다가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채권추심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이렇게 고금리로 대출을 받은 서민들을 위해 각종 서민대출 제도를 만들어 시행 중이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머니섹션M이 서민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빚을 줄일 수 있는 똑똑한 환승법을 소개한다.

◇고금리 학자금 대출, 3.9%로 바꾸세요

제약회사 영업사원 전모(32)씨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수술로 급히 자금이 필요했다. 그러나 대학시절 받은 학자금 대출과 직장생활 중 받은 신용대출로 인해 찾아가는 은행마다 대출을 거절해 어쩔 수 없이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했다. 전씨는 700만원을 빌린 이후 매달 원리금 부담 때문에 하루하루 생활이 어려워져 절망에 빠져 지냈다. 그러다 우연히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바꿔드림론' 포스터를 보고, 대부업체 대출에서 은행 대출로 갈아탔다. 원리금 부담은 월 50만원에서 14만원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바꿔드림론은 신용도가 낮은 서민이 대부업체 또는 저축은행 등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평균 38%)을 8.5∼12.5%(평균 11%)의 은행 대출로 바꿔주는 서민금융 제도다. 지원대상은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이고 연소득이 40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하고 연체도 없어야 한다. 대출받은 후 6개월이 경과하고 연 20%를 초과하는 고금리대출 원금을 한도로 1인당 3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바꿔드림론 이용을 원할 경우 한국자산관리공사 본사와 지사, 6개 은행(우리, 하나, 신한, 농협, 국민, 기업은행) 전 지점 또는 지자체 서민금융 상담창구를 방문하면 된다.

정부는 오는 5월부터는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도 미소금융재단을 통해 연 6% 이하의 저금리로 전환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 생명보험협회와 사회연대은행은 내달 10일까지 고금리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에게 저금리로 전환해 주는 전환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총 200억원 규모 내에서 20%대 고금리 대출을 연 3.9%의 저금리로 바꿔 준다.

◇연봉 2600만원 이하면 햇살론

정부는 대부업체 등에서 30~40%대 고금리를 물어야 하는 저신용·저소득 서민에게 10%대의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기 위해 각종 서민금융제도를 만들어놨다. 우선 연소득이 2600만원을 넘지 않는다면 햇살론을 통해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용 6~10등급 또는 연소득 2600만원 이하의 자영업자, 근로자 등이 대상이다.

다만 제2금융권에서 취급하다 보니 금리가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미소금융(연 4.5%)이나 은행권 자금인 새희망홀씨보다 다소 높다.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회사의 경우 최고 10.95%까지, 저축은행의 경우 최고 14.24%까지 금리 상한선을 적용한다. 만약 연소득이 2600만원을 넘는다면 새희망홀씨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새희망홀씨대출은 전국 16개 은행에서 시행하는 저신용자, 저소득자를 위한 신용대출 상품이다. 한해 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경우 용도에 관계없이 대출받을 수 있다. 저신용자(5~10등급)는 연소득 4000만원 이하도 대상자가 된다. 대출 한도는 최대 2000만원이다. 대출 금리는 각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연 5~14% 수준이다. 통상 창업을 한 저소득자나 저신용자들의 경우 운영자금 대출이 불가능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미소금융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미소금융은 생계비가 아닌 사업운영이나 창업자금을 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대출이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재산기준 8500만원 이하일 때 가능하다. 신용등급이 6등급 이상이더라도 저소득,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에 한해서는 미소금융 대출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