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소폭의 등락 끝에 전전주에 비해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4월 첫째주 증시 역시 뚜렷한 상승 동력이 없는 가운데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증시에서 가장 주목해 봐야 할 변수는 5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1분기(1~3월) 실적 발표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 상승한 5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실적이 기대치와 비슷하다면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수 있다.
반면 기대치를 뛰어넘거나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은 코스피지수 자체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 이 밖에 여러 기업들이 이번 주부터 1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한다.
지난 주말 해외에서 나온 뉴스들은 이번 주 초반 증시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구제금융기금을 당초 계획했던 5000억유로에서 8000억유로로 증액 합의했고, 스페인은 2012년 예산에서 270억유로를 삭감하는 긴축예산안을 발표하며 재정위기 해결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주말 동안 미국과 유럽 증시가 0.5~1%대 상승했다. 또 중국의 3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며 1년 만에 가장 높은 53.1을 기록, 중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그러나 상황을 낙관하긴 어렵다. 유럽의 실물경기가 침체하고 있고, 긴축정책에 대한 근로자들의 저항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2일 발표되는 유로존 실업률 지표도 관심거리다.
또 작년 말부터 주택·고용지표가 개선되며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났던 미국 역시 3월부터 내구재 주문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등 다소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2일 발표될 ISM(공급자관리협회)제조업지수와 6일 발표될 미국의 실업률과 신규고용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