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한파로 얼거나 썩은 물량 많아… 고구마값 떨어질 줄 모르네

고구마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작년 가을 수확한 고구마의 저장 상태가 좋지 않아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경동시장에선 최근 열흘 사이 고구마 1㎏(상품) 소매가격이 38%나 올랐다. 지난달 23일 4330원이던 것이 26일 5000원으로 오르고, 29일부터 다시 6000원으로 뛰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고구마 1상자(10㎏)는 평균 4만3635원에 거래됐다. 3만5000원을 오르내리던 한 달 전보다 24% 정도 올랐다.

고구마는 냉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고구마를 신문지에 싸거나 종이상자에 담아 상온(13~15도)에 보관해야 오래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작년에 수확한 고구마가 지난겨울 이상 한파로 창고에서 얼거나 썩은 물량이 많았다. 한 농산물 유통업자는 "저장 고구마는 기온이 섭씨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썩기 시작한다"며 "가뜩이나 작년 고구마 작황이 안 좋았는데 유류비가 치솟으면서 저장 상태가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저장 상태에 따라 고구마 품질 편차가 커진 것도 가격상승의 원인이다. 최근 가락시장에선 고구마 특품과 하품이 가격 차이가 4배까지 벌어질 때도 있다.

한 대형마트 채소 바이어는 "산지에 가봐도 쓸 만한 상품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나머지는 소비자에게 팔 수 없는 수준이어서 물량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