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3월 꽃샘추위에… 애호박 값도 한파

각종 찌개에 단골로 들어가는 애호박 가격이 작년보다 크게 올랐다. 2월 한파에다 3월 들어 커진 일교차 때문이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2일 애호박(20개·중) 도매가는 1만8332원으로 작년 1만4000원보다 약 30% 상승했다. 지난달 초 2만5000원대를 유지하던 것에 비하면 많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매가격도 강세를 보여 대형마트와 일반 소매점에서 애호박(1개)은 평균 2400원에 팔리고 있다. 작년보다 50% 비싼 값이다.

롯데마트 채진아 채소담당 기획자(MD)는 "작년보다 일조량이 부족하고 일교차도 커 애호박 작황이 좋지 않았다"며 "산지에서 출하량 자체가 적을뿐더러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요도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3~4월에도 날씨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바람이 강해 국·찌개류 소비가 늘었고, 여기에 들어가는 호박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이동수 과장은 "애호박은 날씨가 풀리면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채소"라면서 "기온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농촌경제연구원도 "4월 한 달간 평년보다 많은 비가 예보돼 애호박 출하량은 작년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상해 애호박 가격은 앞으로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마트는 애호박을 4월 한 달간 1480원에, 롯데마트는 5일부터 열흘간 14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