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역사, 문화의 전당으로 재탄생

일제시대 경성 멋쟁이들이 이용하던 이발실, 당대 고급 양식당이던 2층 그릴, 귀빈실과 1,2,3등 대합실….

옛 서울역사(驛舍)를 복원한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 284'가 2일 개관식을 가졌다. 3년간의 리모델링과 6개월간의 시범운영을 거친 '문화역서울 284'는 이날부터 6월 15일까지 개관전 '오래된 미래'를 연다. 승효상, 안상수, 강준혁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디자이너, 공연예술가 80명이 참여한 대형 전시·공연이다.

1층 중앙홀은 건축가 고(故) 김수근의 도면, 모형 등 유작 20여점을 출품한 '모더니티의 숲을 걷다'로 꾸몄고, 옛 1, 2등 대합실과 부인실을 활용한 전시실에선 안상수 홍익대 교수가 이상, 박서보, 배병우 등 문화예술인 17명이 추억하는 서울역 에피소드를 작품과 연결한 '미래로 보내는 기억들'을 선보인다.

2층 그릴을 복원한 다목적홀에선 문화기획자 강준혁 주관으로 주 4회, 오후 1시부터 공옥진, 김금화, 안숙선 등이 출연하는 공연과 좌담이 열린다. 2층 이발실도 복원해 서울역 복원공사 중 나온 건축 부자재를 전시했다. 일제시대 기차표, 옛 서울역 사진첩, 엽서 등 150여 점을 전시한 '서울역이야기' 전과 기차와 영화를 주제로 한 영화상영도 열린다.

'문화역서울 284' 명칭은 서울역이 국가사적 제284호인 데서 따왔다. 관람료는 무료. (02)3407-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