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TALK] 정부 눈밖 날까봐… LPG업계 값 못올리고 전전긍긍

하지만 이렇게 가격을 대폭 올리기에는 정부와 소비자들의 눈치가 보이고, 그렇다고 가격을 동결하자니 손해가 커질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LPG 업계는 작년 2월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지식경제부의 협조요청을 받고 가격을 동결한 적이 있습니다. 작년 5월엔 E1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5시간 만에 철회하는 해프닝도 겪었습니다.

LPG 수입·판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LPG협회는 3일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게 혜택을 주는 20억원 규모의 LPG바우처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국제가격이 오른 틈을 타서 LPG 업계도 이익을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 않게 업계가 더 노력해 주기 바랍니다.

"가격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다들 눈치 보는 중이니 일단 3월 가격으로 공급해야죠."

3일 LPG(액화석유가스) 업체 직원이 전한 말입니다. SK가스·E1 등 LPG 수입·판매업체들은 아직 이달 공급가격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본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가 국제 가격을 통보하면 매월 말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다음 달에 공급할 가격을 새로 정합니다. 4월 공급가격은 늦어도 3월 31일엔 나왔어야 하지만 새달이 시작되고 3일까지도 감감무소식입니다.

문제는 '서민 연료'인 LPG 가격이 너무 오른 데 있습니다. 지난달 LPG 소비자가격은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 6월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취사용 프로판은 작년 6월보다 ㎏당 64.5원 비싼 2166.67원을 나타냈고, 자동차 연료용 부탄도 1143.32원으로 이전 최고 가격(1121.82원)을 뛰어넘었습니다.

3월에도 LPG 국제 가격이 2월보다 더 오르자 업계의 근심은 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에 ㎏당 160원 정도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절반만 올리는 데 그쳤다"며 "이번 달 인상분까지 더하면 300원가량 올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