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봄' 탓에 의류株 덜덜

최저기온이 0~3도까지 떨어지는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자 '봄철 수혜주(株)'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이상 기온으로 인한 제품 재고 증가와 봄 상품의 판매 부진이 봄철 수혜주인 의류주와 백화점주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3월 초부터 이달 4일까지 베이직하우스는 18% 넘게 하락했고,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판매하는 영원무역도 10% 넘게 떨어지며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0.6%를 크게 밑돌았다. LG패션도 3%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추운 날씨가 계속돼 의류 업체의 1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류 업종의 경우 날씨와 유행에 민감한 산업인데 이상 기온 때문에 계절에 맞는 의류를 제때 판매하지 못해 제품 재고량이 늘어나기 쉽고, 이 제품들을 할인 판매하면서 의류 업체들의 수익이 감소하기 쉽다는 것이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상 기온으로 인한 재고 증가로 대부분 의류업체의 1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며 "의류 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0.4%포인트 감소한 9.2%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부진으로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경기 악화와 물가 부담에 소비자들이 봄 신상품을 선뜻 구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류주의 경우 최근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아 주가가 하락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 소비 지표들도 그다지 좋지 않고, 의류 업체들의 매출액도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부진에 백화점주인 롯데쇼핑, 신세계 역시 3월 초부터 이날까지 2% 이상 하락했다.